건설업자 측근 "미술작품 여러 차례 목적지 배달"
경찰, 과거 건설업자 운영 도박사이트 수사 무마
건설업체 법인카드 수년 간 사용 의혹 등 확인 중
검찰이 청주 건설업자와 경찰 간부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증언과 첩보를 토대로 전방위 수사 중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지난달 26일 건설업자 A씨의 과거 측근이었던 B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A씨가 경찰 고위직 C경정 등에 고가의 미술품을 건넸다는 첩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2023년 A씨가 지자체 공무원과 C경정 등 경찰에 부정 청탁을 하거나 로비를 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오랫동안 내사했다. 올초부터는 A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서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B씨는 검찰 조사에서 "과거 A씨의 지시를 받아 사직동의 한 화방에 로비 목적으로 보관돼 있던 특정 작가의 미술작품들을 여러 차례 목적지까지 배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B씨로부터 경찰이 A씨가 과거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B씨는 "2013년 A씨의 도박사이트가 수사선상에 오르자 A씨가 경찰에 사건을 축소해달라고 부탁해 직원이었던 나를 포함해 말단들만 처벌받은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그해 약 3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처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은 충북경찰청 C경정이 A씨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받고 수 천 만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파악해 두 사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은 B씨 진술을 토대로 그의 사건에 C경정이 개입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C경정이 A씨에게서 건네받은 법인카드를 수 년 간 사용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C경정이 실제 A씨 업체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가 2023년 2월 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으로 부임한 후 기념회식을 가진 식당 등을 찾아 카드결제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