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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에 다시 몰아치는 아시아계 우승 합작 레이스


입력 2025.03.04 18:23 수정 2025.03.04 18:2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개막 후 열린 4개 대회 모두 아시아계 우승

2010년 우승 점유율 75% 기록하며 절정

올 시즌 생애 첫 승 거둔 미국 교포 노예림. ⓒ AP=뉴시스

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다시 한 번 아시아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시즌 네 번째 우승자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였다.


리디아 고는 지난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5시즌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승수를 ‘23’으로 늘렸다.


이번 시즌 LPGA 투어는 아시아계 선수들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우승 트로피는 한국의 김아림에게 돌아갔고, 일주일 뒤 열린 ‘파운더스 컵’에서는 미국 교포인 노예림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리고 지난달 말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서는 중국계 미국인인 에인절 인이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여기에 리디아 고까지 현재 개최된 4개 대회 모두 아시아계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고 있는 것.


사실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그리 어색한 일이 아니다.


과거 일본 선수들이 간헐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던 LPGA 투어는 1990년대 말 박세리의 등장으로 일대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박세리와 함께 많은 한국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경쟁력을 과시하기 시작했고, 이후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시대가 저문 2000년대 말에는 대만의 골프 천재 청야니가 등장해 LPGA 무대를 휩쓸었다.


2010년대 들어서자 본격적인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곳곳에서 승전보를 전해왔다.


박인비, 고진영, 유소연, 최나연 등 한국 선수들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태국에서는 모리야 주타누간, 아리야 주타누간 자매가 등장했고, 펑샨샨 역시 중국 골프의 세계 무대 등장을 알렸다. 그리고 뛰어난 인프라를 자랑하는 일본도 2020년대 들어 많은 선수들을 미국 무대로 보내고 있다.


교포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 이민을 가거나, 2~3세대로 성장한 선수들은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내며 아시아계 선수로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미셸 위, 대니얼 강(이상 미국)를 비롯해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메건 캉(라오스계 미국), 릴리아 부(베트남계 미국) 등이 바로 그들이다.


2007년 이후 아시아계 선수들의 우승 점유율. ⓒ 데일리안 스포츠

2009년은 한 시즌 전체 대회 수 대비 아시아계 선수들의 우승 점유율이 50%를 돌파한 첫 시즌이었다.


당시 신지애(3승)와 최나연(2승) 등 한국 선수들이 11승, 한국계 미셸 위가 1승, 그리고 대만의 청야니와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총 14승을 합작하며, 28개 대회의 절반을 휩쓸었다.


그리고 이듬해 역대 최고 우승 점유율이 나왔다. 미야자토 아이가 무려 5승을 거둔 가운데 청야니가 3승으로 펄펄 날았고 한국 선수들도 9승을 보태면서 24개 대회 중 18개 대회(75%)를 가져갔다.


이후에도 아시아계 선수들은 우승 점유율 50% 이상 가져가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최근 들어 살짝 주춤하게 된 원인은 한국 선수들의 부진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처음으로 50%의 벽이 깨졌고, 2022년에도 46.9%(32개 대회 중 15회 우승)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62.5%(32개 대회 중 20회 우승)로 회복한 아시아계 선수들의 활약은 지난해(51.5%)에 이어 올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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