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비판 목소리도…"동맹국과 상의 없이 결정"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하자 유럽연합(EU)이 8000억 유로(약 1200조원) 규모의 방위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서양 반대편(미국)의 결정을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지원을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제 유럽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각 회원국이 방위비를 평균 국내총생산(GDP)의 1.5%만큼 늘릴 수 있다면 (8000억 유로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비용으로 항공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 탄약과 드론 구입, 포병 시스템 구축 등 전체적인 군사력 증강에 사용할 계획이다. 우리는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비판을 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프랑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은 침략자(러시아)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라며 “이제 유럽인들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도 “미국은 동맹국들과 어떤 논의도 없이 엄청난 결정을 내렸다. 이는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헝가리 측은 “미국 대통령과 헝가리 정부는 입장이 같다”며 “우리는 무의미한 전쟁보다 평화 회담과 빠른 휴전이 필요하다”고 미국을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