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직전 반려동물들이 조짐을 알아채고 도망가는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됐다.
YTN이 공개한 영사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의 한 주택 내부 CCTV 영상에 지난달 25일 교각이 붕괴되기 직전 가정집 마당에 있던 개와 고양이가 몸을 급히 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마당에는 개 1마리와 고양이 2마리가 있었는데, 먼 곳을 바라보던 개와 고양이 각 1마리가 몸을 급히 돌리더니 사고가 난 방향 반대편으로 달아났다. 개는 잔뜩 겁에 질린 듯 꼬리를 한껏 내리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겼다. 마당 데크 아래에 웅크려 있던 고양이 1마리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 보였다.
이내 교각이 무너지면서 CCTV 화면이 흔들렸다. 가장 마지막에 움직인 고양이도 다른 개와 고양이가 달아난 방향으로 뛰어갔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9시 49분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가 붕괴되는 사고가 났다.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고 이후 일대 주민들은 "무서워서 못 살겠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두 달간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