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형준 부산시장 회동, 고향 행보 시작
"20~30대 지지율 최고…확장성 증명된 셈"
"한동훈, 尹 시혜 많이 받아 확장성 떨어져"
"부울경, 제2의 경제 중심 도시 만들어야"
4대가 터잡고 산 '고향' 부산을 방문하면서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시작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과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이른바 개혁 성향의 중도보수 대권주자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중도보수 연대론'과 관련해 "만약 연대가 필요하면 나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승산이 더 높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안철수 의원은 5일 부산광역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접견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만약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확장력이 모든 것을 좌우할 것"이라며 "지금은 좌우가 똘똘 뭉쳐서 어떤 후보를 내도 똑같은 표를 받을 테고 결국 중도층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오는 사람이 이길 수 있다"고 봤다. 그게 자신이라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안 의원은 "지난 1월 중앙일보와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20~30대에서 (이재명 대표와 범여권 정치인 7명을) 다 이긴 사람은 나랑 홍준표 대구시장밖에 없었다"며 "이기는 폭은 내가 1등이었다. 확장성이 증명된 셈"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만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당원과 지지자들은 누가 더 중도의 확장성이 큰지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후보들간 커다란 지지율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의원이 인용한 여론조사는 중앙일보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1월 23~24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당시 안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20대 이하에서 43%를 얻어 37%에 그친 이 대표를 앞섰으며, 30대에서도 50%를 얻어 31%에 그친 이 대표를 압도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쟁 대권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의 시혜를 굉장히 많이 받은 분"이라며 "여러 가지로 확장성 면에선 떨어지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탄핵심판 결과가 어떻게 나와야 한다고 보는지를 묻자 안 의원은 "그보단 나 같은 정치인들은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탄핵 인용이 되면 정치인들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리 아니겠느냐"며 "그런 마음으로 후보군으로 불리는 다른 분들도 열심히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안 의원은 이날 고향인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PK(부산·경남) 민심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에 안 의원은 "한국이 발전하려면 (서울 외) 다른 경제 중심지가 있어야 한다"며 "10개 경제 강국 중 9곳의 특징은 경제 중심 지역이 여러 곳이라는 점이다. 그 중 한국만 유일하게 경제 중심 지역이 한 곳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학자들에게 물어보니 인구가 최소 500만명 이상 모여야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경제발전이 가능한 경제 중심 지역이 된다"며 "부산과 경남만 합쳐도 (500만명을) 훨씬 넘지 않느냐. 만약 울산까지 합치면 850만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여러 법적 및 재정 권한들을 이양해서 일종의 메가시티를 만드는 쪽에 인센티브를 준다면 제2의 경제 중심 지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형준 시장과의 대화와 관련해서는 "요즘 인공지능(AI)이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이미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고 계셨다"며 "아마 조만간 발표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경부고속도로가 있어 산업이 발전했다면 이제는 AI 산업 로드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안 의원은 다음 방문할 계획인 지역은 대구라고 밝혔다.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을 방문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