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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준비는 정치인의 도리"…안철수, 尹 석방에도 대권행보 지속


입력 2025.03.18 00:20 수정 2025.03.18 00:21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PK·TK 등 지역 및 박정희 생가 방문 이어

17일 청계재단서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트럼프·머스크 동문 강조하며 외교 자신감

AI 고속도로 위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강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권 잠룡'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공개활동을 자제하는 일부 여권 대권주자들과 상반된 모습이다. "탄핵 인용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도 정치인의 도리"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실천으로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섣불리 대권 행보로 비치는 모습을 보였다가 경선의 키를 쥔 강성 지지층의 반감을 살 수 있는 만큼, 안 의원은 '보수'라는 구심점을 유지한 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정치의 상징성을 지닌 인물로 이 전 대통령 예방은 보수 표심 확보 행보의 일환으로 읽힌다. 실제로 안 의원에 앞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 여권 잠룡들은 모두 이 전 대통령을 찾았다.


안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통령 예방 배경에 대해 "국민 통합,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미래 투자, 대미(對美)를 비롯한 전반적인 외교 관계에 대한 지혜를 구하러 왔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우리나라를 첨단기술 협력이 제한되는 '민감국가'로 지정한 가운데, 안 의원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와튼스쿨 동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미관계 정상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도중에)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말씀을 나눴다. 얼마 전에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출신이라고 연락이 왔다"며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최근 가장 자랑스러운 동문이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라는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이 전 대통령께 말했더니 학력은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 (트럼프 대통령과 와튼스쿨 동문이라는 점을) 국가를 위한 자산으로 생각해 잘 쓰라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또 안 의원은 '인공지능 시대, 제2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 당시 아무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경부고속도로를 까는 등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경제를 부흥시켰다"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AI 고속도로를 만드는 제2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의원이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한 건 4대가 터잡고 산 고향 부산을 방문했던 지난 5일이다. 이 때 안 의원은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회동하고 자신의 지지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7일에는 경기 김포에 위치한 해병대 2사단을 찾아 장병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3일에는 대구를 방문해 2020년 자신이 의료봉사를 했던 동산병원을 찾고 당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같은 날 울산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한 뒤,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으면서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안 의원은 조만간 종교 지도자들도 만나 종교계와도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임박한 걸로 예상되는 만큼 충청도·전라도 등 지역 방문은 판결에 따라 방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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