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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만 사는 무인도에도 관세부과...트럼프가 조롱 당하는 이유


입력 2025.04.06 22:13 수정 2025.04.06 22:15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X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람이 살지 않는 남극 인근의 외딴섬에까지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온라인 공간에는 이를 조롱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등장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의 한 이용자가 트럼프 대통령과JD밴스 부통령이 백악관의 집무실에서 함께 앉아 펭귄 한 마리를 앉혀놓고 손사래 치는 사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누리꾼은 "펭귄은 정장을 입었는데,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 대한 관세를 피하지 못했다. 아마도 고맙다고 하지 않아서?"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 2월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때 '정장이 없는 것인가' '고마움을 모른다'는 등의 막말을 뱉은 일에 빗대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남극 인근의 호주령 외딴섬인 허드 맥도널드 제도도 10%인 기본 상호관세 목록에 올렸다.


이 섬은 호주 서부 해안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200㎞ 떨어져 있어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닿을 수 있다. 무인도에 주로 펭귄이 서식한다.


또 다른 X이용자는 펭귄이 갈매기들에게 테슬라 자동차에 배설물을 투하하는 모습을 가르치는 듯한 그림을 올려 조롱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실세로 등극한 점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를 조롱하는 밈에는 유명한 외교·안보분야 컨설턴트도 가세했다.


세계적인 정치경제리스크 컨설팅기업 유라시아그룹의 대표이기도 한 미국의 정치학자 이언 브레머는 X에 펭귄들이 가득 들어찬 사진을 올리고서는 "트럼프의 10% 관세에 항의해 주민들이 들고일어나면서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 전례가 없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적었다.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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