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공식 퇴임' 앞두고 '마지막 간담회'
"경선·본선 전략 같아…단기 승부엔 일가견"
"당연히 청와대로 복귀…그건 '국격의 문제'"
洪캠프 "의원 30여명 합류 예정…경선 자신"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조기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기 전 마지막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의 정치적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정권연장 대 정권교체' 구도가 아닌 '이재명정권 대 홍준표정권'의 프레임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선언했다.
홍준표 시장은 8일 대구에서 시장 퇴임식을 앞두고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경선을 보고 뛰는 게 아니라 본선을 보고 뛴다. 경선 전략 따로, 본선 전략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시장은 우선 "대선이 두 달밖에 안 남았다. 본선을 보고 뛰고 그렇게 해서 안 되면 내 운이 없는 것"이라며 "대선 공약, 대선 전략 준비는 지난주에 끝났고 실행 절차만 남았다. 단기 승부와 장기 승부는 다르지만 단기 승부에는 내가 일가견이 있다"고 운을 뗐다.
대선 본선 전략으로는 '이재명 정권 대(對) 홍준표 정권'을 꺼내들었다. 홍 시장은 "이재명 정권, 홍준표 정권을 대비시켜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프레임으로 간다"며 "정권 연장, 정권 교체 그런 프레임으로는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전 대통령) 탄핵 땐 한국 보수 진영이 탄핵당했지만, 이번 탄핵은 보수 진영이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것으로 보수 궤멸이 안 되고 진영 논리로 양쪽이 팽팽해졌다"며 "(이 대표와 같은) 양아치를 대통령 시킬 수 있겠느냐. 국민들이 그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 구도 중 '양자 경선'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낸 홍 시장은 "4자 경선을 하고 난 뒤 당내 수습은 당에서 하고 후보는 바로 본선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홍 시장의 자신감은 캠프 내의 분위기에서 기인하고 있다. 홍 시장의 대선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당내 현역 의원(108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여명의 의원들이 다음주부터 본격 출발할 홍 시장 캠프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홍시장은 '캠프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라는 이름으로 캠프를 운영 중이다.
이 관계자는 "다음주 개소식 이후 그 주 안에 30여명에 가까운 현역 의원들이 홍 시장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에 속속 합류할 것"이라며 "캠프 전반적으로 경선 결과에는 자신이 있다. 우리의 목표는 본선에 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독선적 이미지'에 대한 우려엔 "독선 없이 여론에 따라가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김)문수(전 고용노동부 장관) 형은 탈레반이다. 나는 문수 형하고는 다르다.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나는 유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홍 시장은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실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용산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 돼버렸다"며 "당연히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 그건 국격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대구시장을 하면서) 과거 단체장이 꿈도 못 꿀 사업을 다 세팅해놨다"며 "대구·경북 핵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에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오는 11일 대구시장직에서 공식 사임한 후, 상경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