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당대표 사퇴 → 10일 영상 대선 출마 선언
11일 국회 소통관서 비전발표·캠프 인선 공개
비명계의 '오픈프라이머리' 주장 거세질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17년 조기 대통령선거부터 2022년 대선, 2025년 조기대선까지 '대선 3수'에 나선다. 이 대표는 9일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10일 대선 출정식을 열고 본격 대권 행보를 걷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번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이 대표가 대세론과 함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모인다.
이 전 대표 측 권혁기 전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는 10일 영상을 통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11일엔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발표와 함께 캠프 인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10분 정도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제작된 출마 영상에는 대선 출마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의지와 각오,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제작 시점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이후다. 이 전 대표가 그동안 강조한 민생·성장 등을 키워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전 대표는 다음날인 11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비전과 함께 캠프 인선을 발표한다. 권 전 실장은 이 전 대표의 회견 장소로 국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존중하고 정당 간 협치와 언론과의 소통을 중하게 여긴다는 상징적 장소로 소통관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사무실은 여의도 용산빌딩에 꾸려진다. 캠프 인선도 완료됐다. 이 전 대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 이재명) 기류 속에서 경선 캠프에 친명계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계파색이 옅은 인물들을 배치했다.
5선 윤호중(선거대책위원장)·4선 윤후덕(정책본부장)·3선 강훈식(총괄본부장) 의원이 전진 배치되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 등이 합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내 압도적인 지지율을 받는 만큼 본선까지 '확장성'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본선 캠프 역시 이같은 인선을 바탕으로 친명계 의원들이 본격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부인인 김혜경 씨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할 '배우자실'에 정을호·백승아 의원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15일에는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오마이북)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간 당대표로서 나름 성과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며 당대표 사퇴를 발표했다.
이어 "이는 결국 우리 당원과 당직자,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의원들, 지역위원장 분들이 고생한 덕분"이라며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이라고 보고 나도 그 여정에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 경선룰과 일정 등을 관리하는 특별당규준비위원장과 선관위원장에 각각 중립 성향인 4선의 이춘석 의원과 4선 친명(친이재명)계 박범계 의원을 임명했다.
경선룰은 일주일 내에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명계의 '완전국민경선룰(오픈프라이머리)' 주장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거대 양당의 기득권으로 가득 찬 정치판을 바꾸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 대선 경선에 불참하겠다"며 불출마를 발표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대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친문계 후계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를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