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상 통해 세 번째 대선 출마 선언
온화한 말투와 표정으로 '중도층'에 구애
경제성장·생명 중시·국익우선 외교 제시
'강성' 비호감' 이미지 희석 위해 노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와 비슷한 스타일로 만든 영상에서 이 대표는 무채색의 니트를 입고, 온화한 말투와 표정을 선보였다. 본인의 '비호감' 이미지를 '부드러운' 이미지로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선 출마 메시지에도 '경제성장' '실용주의'를 부각하며 중도층을 향해 적극 구애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약 11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17년 조기대선과 2022년 대선에 이은 세 번째 대선 도전이다.
영상 제목은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겠다'로 '국민의 도구'라는 낮은 자세를 강조하면서, 이 전 대표의 '강성' '비호감'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번 영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넷플릭스 스타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됐다고 이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영상에는 비상계엄 선포 후 이 전 대표가 국회에서 숙식하며 비상대기하던 국회 사무실 모습도 담겼다. 당시 사용하던 간이침대와 책상 등을 공개하며 투사적 이미지, 소탈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K이니셔티브'를 내세웠다. 그는"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영역들을 K이니셔티브라고 통칭하고 싶다"며 "소프트파워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3대 목표로 ▲경제성장 ▲생명 중시 ▲국익우선 외교를 제시했다. 가장 첫 번째 목표로 경제성장을 내세우면서 중도 표심을 적극 공략했다.
그는 이념을 넘어선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아니면 어떤 방법이, 정책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 그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게 더 유용하고 필요하냐 이게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영상으로 한 대선 출마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색다르다"며 "또한 옷차림과 표정, 말투 등을 개선하며 본인의 어떤 부드러운 이미지 또한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엔 페이스북에도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며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겠다"고 '도구 이재명'을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실무자를 통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21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이번 대선은 오는 6월 3일로 확정됐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발표회를 열고 대선 출정식을 연다. 캠프 인선과 함께 자신의 대선 공식 슬로건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