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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유전자란 무엇입니까" 교사 망언에 학생들이 내건 대자보


입력 2025.04.11 15:12 수정 2025.04.11 15:19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JIBS 갈무리

제주도 한 고등학교에서 "4·3유전자가 흐른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사를 향해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였다.


11일 JIBS에 따르면 지난 4일 제주도 내 한 고등학교 1층 복도에는 '4·3 유전자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걸렸다.


이 대자보는 4·3 추념식 다음 날인 4일, 해당 학교 학생들이 직접 작성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교육의 현장인 이곳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 교사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4·3유전자가 흘러서 그래'라는 발언을 내뱉었다"면서 수십 년 전 피해자들을 '폭도', '빨갱이'라 칭하던 입장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민의 3분의 1 가량이 학살 당했음에도 오랫동안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생존자들마저 아픔을 숨겨야 했던 역사를 교육자가 이처럼 사사로이 거론하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인가. 그릇된 역사 인식을 알리고 학교의 조치와 교사의 반성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다른 학생들도 '반성을 요구합니다' '사과하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 메모를 대자보에 붙이며 항의에 동참했다.


학교 측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교사로부터 사실 확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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