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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박범수 감독이 말하는 에로영화 감독의 애환


입력 2014.10.16 17:45 수정 2014.10.16 17:48        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배우 윤계상 고준희 주연의 영화 '레드카펫'이 16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 (주)누리픽쳐스

"지금 꿈 꾸는 것 같아요."

영화 '레드카펫'을 만든 박범수 감독은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 입구에서는 영화 '레드카펫'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2012)의 각색을 맡은 박 감독의 신작이다. 19금 영화계의 어벤져스 군단과 이들에게 제대로 낚인 흥행 여신의 오감자극 에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배우 윤계상 고준희 오정세 조달환 황찬성 등이 출연한다.

에로영화 현장에 몸담았던 박 감독의 이야기가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에로영화 감독의 애환, 그리고 에로영화만의 뒷이야기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박 감독은 "처음에는 상업영화 시나리오를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는데 다들 시나리오에는 관심이 없고 성인영화의 제작기를 궁금해했다"며 "이런 부분이 흥미를 끌 수 있겠다 싶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성인영화나 상업영화 분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들을 끄집어냈다.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성인영화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이 비단 성인영화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성인영화 현장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애환들을 털어놓으며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한 선배로부터 '성인영화를 찍은 건 경력이 아니라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당시 무척 서러웠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저도 다른 분야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박 감독은 이어 "20대 때는 레드카펫을 밟으며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보는 꿈을 꾸기도 했다"며 "지금은 이 순간이 꿈처럼 느껴진다"고 미소 지었다. 오는 23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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