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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CJ헬로비전 인수 반발...SKT "어이 없다"


입력 2015.11.02 15:10 수정 2015.11.02 16:02        이호연 기자

무선시장 지배력 유료방송으로 전이 비판…결합상품 시장 공정 경쟁 저해

ⓒKT와 LG유플러스 로고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의 무선 시장 지배력을 유료 방송 시장으로 확대하고 공정경쟁력을 훼손시키며, 방송통신산업육성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양사가 이사회를 통해 인수를 결정한 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KT는 “SK텔레콤의 무선시장 지배력은 유선시장에 지속적으로 전이돼 왔다”며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방송 시장에서도 SK텔레콤의 지배력이 확대되며, 유선에 이어 유료방송 서비스까지 무선의 끼어 팔기 상품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 헬로모바일도 SK텔레콤의 인수대상에 포함됐다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2012년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며 KT의 망을 임대 및 운용해오다 최근 SK텔레콤의 망도 임대해 복수 알뜰폰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측은 “KT망을 이용하는 80여만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SK텔레콤이 관리하는 비정상적인 현상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사업자 이익으로 80여만명의 고객의 서비스 편익은 뒷전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양사의 인수가 소비자 편익 저해, 무선시장 지배력 전이에 따른 활성화 저해, 불공정 행위 양산, 시장 고착화를 통한 창조경제 붕괴 등의 문제를 야기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우량주파수인 800MHz 대역을 독점하고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시장 독점력을 유선시장까지 확대했다”며 “이번에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이통시장을 넘어 유료방송 시장까지 왜곡시키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SK텔레콤의 이통시장의 시장 지배력을 통해 향후 유료방송 시장으로 확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 시장 지배력 전이 문제가 재현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에대해 SK텔레콤측에서는 양사의 이같은 주장에 "근거없는 억측"이라며 황당해 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대응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양사가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장 공정성을 훼손한다던가 무선 시장 지배력 전이 지적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고 해당 업체를 지분 인수한다. 지난달 9월 말 기준 유료방송 시장에서 CJ헬로비전은 14.5%, SK브로드밴드는 11.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를 통해 SK그룹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6.0%로 급증하며 점유율 29.2%의 KT그룹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초고속 인터넷은 CJ헬로비전 4.5%와 SKB 25.5%가 합쳐져 30.0%를 보유하게 된다.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도 알뜰폰 포함 전체시장에서 51.5%로 높아진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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