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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빠진 강정호 홈런…‘파워 업’ 숨은 비결


입력 2016.05.12 11:51 수정 2016.05.13 11: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서 7회 솔로 홈런

넥센 시절, 웨이트 훈련 통해 파워 대폭 향상

강정호는 타격폼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홈런을 만들어냈다. ⓒ 게티이미지

피츠버그 강정호(29)가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 1사구 1타점을 기록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333으로 올라갔다.

2회 좌익수 뜬공, 4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강정호는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알프레도 사이먼을 강판시키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강정호는 노노볼-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3구째 커브가 밋밋하게 들어오자 그대로 배트를 휘둘렀고, 제대로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눈여겨볼 점은 강정호의 타격폼이다. 강정호는 사이먼의 커브에 타이밍을 놓치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스윙하는 과정에서도 오른 손을 놓아버리며 한손으로만 타구에 힘을 실었다. 보통의 타자였다면 내야 플라이에 그칠 법 했지만 강정호는 달랐다.

이 같은 타격 자세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지난 2014시즌 8월에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강정호는 두산 선발 마야의 떨어지는 공을 이날과 똑같은 타격폼으로 걷어 올려 잠실구장의 담장을 넘겨버렸다. 강한 허리와 손목 힘이 동반된 스윙이었다.

자세가 완전히 무너진 가운데서도 홈런을 만들어낸 비결은 따로 있다. 바로 넥센 시절 스승이었던 염경엽 감독의 지침 덕분이다.

염 감독은 지금도 선수 개개인마다 다른 훈련 방식을 주문하는데 강정호에게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웨이트를 강조했다. 시즌 중 꼭 찾아오는 타격 슬럼프를 대처하기 위해 파워를 비축해 두라는 목적에 의해서였다.

효과는 대단했다. 실제로 강정호는 2013시즌까지 매년 한 차례 긴 슬럼프를 겪곤 했다. 하지만 웨이트를 통해 힘을 기르자 2014년에는 별다른 부진 없이 시즌을 치렀고, 유격수 최초의 40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뒤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강정호의 웨이트 훈련량에 대해 집중 조명한 바 있다. 홈페이지는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계약한 직후 넥센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포착, 비시즌 동안 웨이트를 통해 근육의 양을 늘리는 모습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부상으로 재활 중인 지난 겨울에도 마찬가지였다. 타고난 재능과 맞춤형 훈련 방식을 제시한 지도자, 그리고 선수의 숨은 땀방울이 어우러진 강정호의 시즌 3호 홈런 비결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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