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고 알았다" 자백해 사건 미제로 남아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사형집행을 미루기 위해 거짓 자백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4년 종로구 원남동의 한 5층 건물에서 발생한 재력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가운데 연쇄 살인범 유영철이 거짓 살인 자백을 했던 사실을 되짚었다.
방송에 따르면 과거 유영철은 연쇄 살인 혐의로 체포돼 당시 "원남동 살인사건도 내가 했다. 5층 빌딩에 사는 할머니를 내가 죽였다"고 말한 바 있지만 이내 자신의 살인 자백을 번복했다.
경찰이 "사건 현장은 어떻게 자세히 알았냐"고 묻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으며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됐다.
당시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이었던 강대원 씨는 검찰 송치 직전 유영철을 찾아 "어떻게든 밝혀내야겠다. 그러니 네가 나한테 말해 달라"고 설득했다.
유영철은 "대장님, 어차피 송치되고 검찰에 가서 제가 한 두세건 불어줘야 검찰에서도 공과 올린다고 저한테 잘해줄 거 아니냐. 여죄 밝혀주면 재판관이 (사형 일정을) 연기하지 않겠냐. 바로 죽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