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외부세력" 김제동 발언은 '왜곡의 극치'
성주 촛불대회서 "언론 믿지마라" 는 등 정치발언 쏟아내
"사회적 영향 큰 연예인, 발언 조심해야...국론분열 선동"
"사회적 영향력 큰 연예인, 발언 조심했어야…오히려 국론 분열 문제"
방송인 김제동(42) 씨가 지난 5일 경상북도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참석해 "대통령, 국무총리, 국방부장관도 모두 외부세력"이라고 발언한 것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김 씨가 발언한 '외부세력'은 지난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 배치에 대해 경북 성주 주민들과 대화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사태에 대해 "당시 외부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를 받았다. 성주군민이 아닌 사람을 우선 외부세력으로 본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한 언급이었다.
이날 김 씨는 "헌법 3조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영토로 한다. 즉 여기에 살고 있는 국민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말할 권리를 가진다"면서 "(때문에) 외부인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외부세력이 이곳 주민등록이 성주로 돼있지 않은 사람은 모두 외부세력이라고 한다면 대통령도 여기 성주로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고 국무총리도, 국방부 장관도 이곳 주민등록증이 성주로 돼 있지 안힉 때문에 성주의 일에 관해서 이야기 할 자격이 없다"면서 "외부세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사드 하나"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씨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언급한 '외부세력'은 정부의 정책에 무조건적인 반대 입장을 표하며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 전문 세력'을 의미하는 데, 김 씨가 이를 단편적으로만 해석해 "대통령도 외부세력"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도 8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 씨의 발언은 소양과 상식 이하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이자 행정부 최고수반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발언하는게 당연하다"면서 "박 대통령을 외부세력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자 소양 부족"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현재 본말이 전도된 사드 문제에 대해 선동하는 등의 발언을 하면 사태를 악화시키기만 한다"면서 "연예인의 발언은 정치인 만큼 조심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국론을 호도시키고 분열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김제동 '대통령도 외부세력'. 요즘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외국인이 뽑는 모양인가. 이토록 지독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 공중파 방송의 진행자를 맡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씨에 헌법에 대해 해석 발언에 대해 법조인 A 씨도 자신의 SNS에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법조인은 "김제동 동영상을 봤는데 말하는 내용을 간단하게 해서 헌법을 난도질 해놨더라"면서 "헌법 학자들이 김 씨가 말하는 헌법 해석이 엉터리라는 지적을 하지 않는 것은 언급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공화국' 의미를 쌀을 나눠먹는 관계라고 했는데 공화국은 왕정과 전체주의 반대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김 씨의 발언은)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므로 국민이라면 사드든 뭐든 반대할 수 있고 대통령은 국민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면, 그런 논리라면 대통령은 왜 뽑고 국회의원, 공무원은 왜 월급을 주나. 그렇다면 모든 문제는 다 국민이 직접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네이버 아이디 'mssk****'인 네티즌은 김 씨의 발언에 대해 "김제동이 북치고 김홍길이 장구치고 박지원이 꽹가리 치고. 제발 국가를 위해서 (사드문제를) 봐라. 한심하다"라고 지적했다.
'lmy6****'라는 네이버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도 "경거망동하지 말고 나라와 국민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만약 북한이 처들어 오면 제일먼저 총들고 나갈 생각은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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