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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토론] 홍준표 '설거지 발언' 사과 "센 척하려고 한 소리"


입력 2017.04.20 00:41 수정 2017.04.20 06:32        엄주연 기자

"내가 스트롱맨이라고 해서 세게 보이려고 했던 것"

"말이 잘못됐다고 사과하겠다"…결국 공개사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9일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설거지 발언'으로 타 후보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결국 공개사과했다.

우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홍 후보가 얼마 전에 설거지는 여성 몫이라고 했다"며 "너무 심한 여성비하 발언인데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홍 후보가 "내가 스트롱맨이라고 해서 세게 보이려고 했는데, 실제로는 집에서 설거지도 한다"며 그냥 넘어가려고 하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굳은 표정으로 "그렇게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딸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심 후보의 지적에도 홍 후보가 얼버무리려 하자 유 후보도 가세했다. 유 후보는 "빨래할 줄 모르고, 설거지 안 하고, 라면 끓일 줄 모르는 것이 스트롱맨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후보가 다시 한 번 "여성이 설거지 하는 것은 하늘이 정한 것이고, 여성을 종으로 만드는 것이 스트롱맨이냐"면서 거듭 비판하자 홍 후보는 결국 "여성들에게 이 말이 잘못됐다고 사과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한편 홍 후보는 앞서 YTN에 출연해 "남녀의 역할은 하늘이 정해놓은 건데, 여자가 하는 걸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며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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