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측면 붕괴되자 멘탈까지 와르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1-3 대패
기대에 한참 못 미친 측면에서의 움직임
34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에 나선 신태용호의 도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3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포르투갈 맞춤 전술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공격 지향적이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리톱의 일원으로 활약한 이승우, 백승호 콤비가 미드필더로 포진하며 공수 밸런스 불균형을 초래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 백승호가 중앙으로 좁혀 들어올 때 좌우 풀백 윤종규, 이유현의 오버래핑으로 과감한 공격 축구를 시도하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수비는 단단했고, 측면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오히려 수비진으로 큰 하중이 쏠렸다.
물론 경기 내내 볼 점유율에서 포르투갈보다 앞섰다. 그러나 강호들이 즐비한 토너먼트에서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견뎌낼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추지 못한 게 현실이었다.
포르투갈은 한국의 좌우 측면 공간을 마음껏 이용했다. 전반 10분 이유현이 포진한 측면 뒷 공간을 내준 것이 선제골의 시발점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히베이루가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샤다스의 왼발 슈팅이 한국 골망에 꽂혔다.
전반 27분도 포르투갈의 측면 돌파가 위력을 발휘했다.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한국 수비진에 맞고 페널티 박스 아크 정면으로 흘러나온 공을 브루누 코스타가 마무리 지었다.
충격은 상당했다. 순식간에 2골을 헌납한 한국 선수들의 멘탈은 무너져있었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평가전과 이번 월드컵을 포함, 대부분 선제골을 넣은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았다.
비록 1.5군이 출전했지만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전 역시 0-1로 뒤진 이후 끝내 한 골을 따라붙지 못한 바 있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36분 이상헌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점수 차는 크게 벌어져 있었고, 신태용호의 도전은 결국 여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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