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샷투킬’ 만원 관중 잠재운 포르투갈 결정력
전반 스코어 벌어지자 만원 관중 일제히 침묵
흥 이어나가는데 실패, 3-0 스코어에 자리 뜨기도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은 역시 강했다. 특히 전반에 나온 결정적인 두 방은 천안종합운동장에 모인 만원 관중들을 침묵시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7년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34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을 노렸던 대표팀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승승장구했지만 16강에서 마주친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서 일찌감치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선전의 바탕에는 한국의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와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홈 관중의 힘이 컸다.
특히 총 2만581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지난 26일 잉글랜드전 직후 대표팀의 행선지가 천안으로 결정되자마자 곧바로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응원을 예고했다.
하지만 한국이 일찌감치 골을 허용하자 이날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들도 다소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은 전반 두 번의 유효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모두 가르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전반 9분에는 알메이다가, 27분에는 코스타가 각각 골을 기록했다. 이 중 한차례는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이 완벽한 슈팅 찬스로 이어지는 불운도 있었지만 한 차원 다른 결정력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나갔다.
이른 대표팀의 졸전에 천안종합운동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침체됐다. 간혹 한국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칠 때마다 아쉬움의 탄성이 흘러나올 뿐 관중들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후반 23분에는 포르투갈 알메이다가 3-0으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넣자 또 한 번 침묵에 빠졌다.
골대 뒤편에 자리한 붉은 악마가 “힘을 내라 한국”이라고 외쳤지만 관중들을 한 데 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3-0으로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황급히 자리를 뜨는 일부 관중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나마 한국이 후반 36분 이상헌의 만회골에 성공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발휘하자 뒤늦게나마 천안종합운동장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괜찮아”를 외치며 큰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조별리그를 달군 ‘신나라 코리아’의 흥겨움은 그렇게 천안에서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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