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인사 계속 미뤄지는 이유... '설왕설래'
2일 사장단 인사 이후 감감무소식..15일 전후 전망
미전실 부재로 효율성 하락...보직-조직개편 동시 가능성도
2일 사장단 인사 이후 감감무소식..15일 전후 전망
미전실 부재로 효율성 하락...보직-조직개편 동시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후속 임원 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13일에도 인사가 나지 않으면서 이제 15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사장단 인사가 난 것을 감안하면 약 2주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 셈으로, 그동안 3~5일 간격을 두고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임원 승진 인사와 함께 보직 인사와 조직개편 등이 한 번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3일 삼성 안팍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을 전후해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단행된 임원 승진 인사 규모(96명)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돼 세 자릿수 승진자를 배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사실상 예약한 상황이어서 최대 승진자를 배출한 지난 2014년(227명)의 규모를 경신할지 주목돼 왔다.
하지만 지난주로 예정됐던 인사가 계속 미뤄지면서 내부에서 조차도 시기가 가늠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지연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12월 초에 이뤄졌던 인사가 11월로 앞당겨져 진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사시기는) 이번주 중반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인사 지연의 가장 유력한 이유로 인사 주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동안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에서 인사를 주도하면서 일사천리로 이뤄질 수 있었지만, 현재는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진행하다보니 고려하고 조율해야 할 사항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수백명에 달하는 인사 문제가 수직적 구조와 달리 수평적 구조에서 이뤄지다보니 논의와 검토 작업에 있어서도 더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로 단행하지 못하다 지난 5월 뒤늦게 단행된 임원 승진 인사는 미전실 해체 이후 단행된 첫 인사지만 당시에는 승진 폭을 최소화하고 실무진을 교체하는 수준의 인사였기 때문에 이번 정기 임원인사와는 달리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지 않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역대 최대 실적과 세대교체, 인사적체, 오너부재, 그룹 미전실 인력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있어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솔루션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여기에 3개 사업부문(IM-CE-DS) 유지에도 각 수장들이 모두 바뀌었고, 경영지원실장과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신설 등으로 인해 사장단에서 새 인물 등장이 많았던 터라 이들의 의견도 반영해야 해 인사가 더욱 복잡한 방정식이 돼 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 미전실 인력 복귀 여부를 두고서도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콘트롤타워가 없다보니 인사와 조직개편 문제에 대한 논의와 검토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사장단 인사에서 어느 정도 틀이 잡혀 후속 임원 인사가 뒤이어 바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연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인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사가 지연되면서 승진 인사와 함께 보직 인사 및 조직개편이 모두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사장단 인사와 간격이 길어지면서 커진 조직 내 불안감을 빠르게 해소하고 안정화시키키 위해서라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5월 임원 인사의 경우, 정기 임원 인사는 아니었지만 승진 인사와 함께 보직인사 및 조직개편도 함께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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