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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최은희 별세…전설로 남은 '영화 같은 삶'


입력 2018.04.16 21:14 수정 2018.04.16 21:15        이한철 기자

신장투석 받으러 갔다가 숨져

한국영화 중흥기 이끈 거목

원로배우 최은희가 16일 별세했다. ⓒ 연합뉴스

원로배우 최은희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최은희의 장남인 신정균 감독은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어머니가 오늘 오후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가셨다가 임종하셨다"고 전했다.

최은희는 한국영화가 낳은 전설적인 여배우로 손꼽힌다.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뒤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던 최은희는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서'를 통해 본격적인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밤의 태양'(1948), '마음의 고향'(1949) 등을 통해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1950년대 영화계 트로이카로 자리매김했다.

1954년 신상옥 감독과 결혼한 뒤에는 '꿈' '지옥화' '춘희'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130여 편에 출연하며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최은희는 1978년 1월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되기도 했다. 이후 신상옥 감독이 그해 7월 납북돼 1983년 북한에서 재회했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도 영화 활동을 지속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고, 최은희는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86년 오스트리아 빈 방문 도중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한 두 사람은 1999년 10년간의 망명 생활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상옥 감독은 2006년 4월 11일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최은희 또한 건강악화로 일주일에 세 차례씩 신장투석을 받으며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은희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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