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GS칼텍스 '적과의 동침'…C2C 택배 서비스 협력
양사 주유소 네트워크·역량 활용, 신규사업 발굴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
양사 주유소 네트워크·역량 활용, 신규사업 발굴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
국내 양대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 4월부터 양사의 핵심 자산인 주유소 네트워크 및 보유 자산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를 통해 첫 협력 모델로 C2C 기반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큰 틀에서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 조성 ▲주유소 공간의 새로운 활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 확산을 목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공유인프라’의 첫 구체적 사례로 SK주유소를 지역 물류거점화해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GS칼텍스 역시 비슷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택배사들과 협력을 검토해 왔으며, 양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같다는 인식 하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주유소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주유소 자산 협력 외에 양사가 보유한 자산 모두를 대상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석유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표적 두 기업이 과거의 경쟁방식과는 전혀 다른 ‘손을 맞잡고 새로운 공유 인프라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선언함에 따라 산업계의 관심 또한 집중되고 있다.
양사는 1차적으로 양사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C2C(Customer to Customer) 택배 집하 서비스 ‘홈픽(Homepick)’을 런칭하기로 하고, 이달부터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홈픽은 C2C 택배시장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집하 부담으로 인해 물품 발송에서 수령까지 고객의 택배 접수·대기 시간이 길다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C2C 방식의 택배 서비스는 현재 택배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B2C 방식의 택배와는 달리 개인간의 택배를 전문으로 하는 것으로, 현재까지의 택배 시스템에서는 택배를 부치는 개인 입장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홈픽은 C2C 택배에 특화된 서비스로써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홈픽을 이용하는 고객이 네이버, 카카오톡, CJ대한통운 앱, 홈픽 홈페이지(www.homepick.com) 등으로 택배를 접수하면 중간 집하업체(물류 스타트업)가 1시간 이내에 고객을 찾아가 물품을 픽업해 거점 주유소에 집하·보관하고, 이를 CJ대한통운이 배송지까지 운송하는 체계로 이뤄진다.
양사는 “이를 통해 택배회사는 집하 부담 및 배송시간이 단축돼 물류 효율성이 높아지고, 고객들은 기다리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거운 택배 물품을 들고 우체국이나 편의점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유소 입장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류 판매, 세차 등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주유소 공간에 물류 허브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 질 뿐만 아니라,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로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 관계자는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양사의 공통 지향점이 이번 제휴 사업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국내 최대 규모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보유한 양사가 의기투합한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홈픽을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택배를 통한 가치가 창출되어 정유사-주유소-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픽 택배 서비스는 9월 중 전국권 서비스 예정이며,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5:5 비율로 주유소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향후 양사는 홈픽 서비스와 더불어 전국의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주유소 물류 허브화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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