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명장놀이?’ 허무하게 무산된 류현진 4승
세인트루이스전 4이닝 4피안타 3실점 패전
이른 대타 작전으로 조기에 마운드서 내려와
LA 다저스 류현진이 패전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4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원인은 득점 찬스에서 비롯됐다. 다저스는 1-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동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야시엘 푸이그가 들어섰고, 결과는 삼진아웃이었다. 이때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왔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참혹한 결과물을 받아들고 말았다.
대타로 나선 브라이언 도저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섰고 작 피더슨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해할 수 없는 교체 지시였다.
류현진은 4회까지 3실점을 했지만 72개의 공만을 던져 투구수에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다. 5회는 물론 투구수 조절이 됐다면 6회까지 던질 수 있는 페이스임에 틀림없었다.
이는 로버츠 감독의 조급증에서 기인한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 투수를 길게 끌고 가기보다는 불펜의 힘에 의존하는 투수 운용을 펼친다. 따라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하면, 승부처라 생각하는 부분에서 과감하게 선발을 빼는 작전 지시를 내린다.
사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와 같은 조기 선발 교체는 크게 재미를 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다저스는 지난해와 달리 선발의 무게감이 상당해졌고, 반대로 불펜이 헐거워지면서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4회말 1사 2, 3루가 승부처라 여긴 부분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날 다저스 타자들은 잔루가 많았지만 선발 폰세델레온을 열심히 두들기며 투구수를 늘려나가고 있던 터였다. 그리고 타자들의 최근 타격감이라면 경기 후반에 승부를 걸어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결국 로버츠 감독의 이른 승부수는 패착이 됐고,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조건을 따내려던 류현진의 의지도 꺾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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