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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 LGU+ "화웨이 고수”...SKT-KT는?


입력 2018.08.30 14:43 수정 2018.08.30 16:29        이호연 기자

권영수 부회장 예정대로 장비 도입 시사

미국, 호주, 일본 등 ‘보안 우려’ 화웨이 배제

국내 9월 말 10월 초 윤곽 나올 듯

이동통신3사와 화웨이 로고 ⓒ 각 사 제공

권영수 부회장 예정대로 장비 도입 시사
미국, 호주, 일본 등 ‘보안 우려’ 화웨이 배제
국내 9월 말 10월 초 윤곽 나올 듯


이동통신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5세대(5G)장비 선정'을 두고 각 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SK텔레콤과 KT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5G 통신장비 선정이 이르면 9월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내년 3월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장비 성능시험(BMT)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각 사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를 2차 RFP 발송대상 업체로 선정하고 곧 장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중 권영수 (주)LG 부회장이 전날 LG유플러스 임시주총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 장비를 예정대로 도입할 것을 시사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LG유플러스가 5G 화웨이 장비를 바꿀 가능성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못박았다.

권 부회장의 이같은 답변은 최근 미국, 호주에 이어 일본 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 등의 중국 통신장비를 배제한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정보 유출을 우려 정보시스템 도입 시 화웨이나 ZTE 등 중국 업체를 입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미국과 호주에 이어 일본도 중국 장비 업체 배제에 동참한 것을 보인다.

화웨이의 5G 장비는 기술력은 물론 가격에서도 경쟁사를 앞선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화웨이는 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IHS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28%, 에릭슨 27%, 노키아 23%, ZTE 13%, 삼성전자 3% 순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장비 배제가 미국과 중국간의 통상 갈등의 여파가 통신업계까지 번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배경이야 어찌됐든 SK텔레콤과 KT도 이들두고 고심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내년 3월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하며 이통사 공동 개시를 하기로 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는 우리 산업과 연결돼야 하는데 세계 최초에 매몰돼 희석되면 의미가 없지 않겠냐”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장비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5G 생태계를 구축할 핵심 인프라를 중국 업체가 독식하는 것은 우려스럽지만, 가성비를 고려하면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의 5G 장비 기술은 경쟁사를 훨씬 앞섰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경쟁사보다 20~30% 저렴하다”면서 “주요 장비들의 개발이 이미 끝나있는 상태로 상용화 시기나 망 구축 비용을 고려하면 고민도 깊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KT 역시 국가 기간망 사업자였으며 현재도 ‘국민기업’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다.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기도, 그렇다고 완전히 내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LG유플러스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공언은 했지만, 여론을 의식하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LG유플러스는 4G LTE 전국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적용했기 때문에, 5G서비스 역시 호환성 문제 때문에라도 화웨이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보안 우려가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가격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각 사업자들은 5G 네트워크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계속 신중하게 장비업체 및 지역(어떤 장비업체에 어떤 지역을 줄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통3사는 오는 12월부터 5G 할당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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