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강화는 기회” 조선3사 친환경 기술은?
‘IMO 2020’ 시행 코앞...친환경‧고효율 선박 수요↑
‘IMO 2020’ 시행 코앞...친환경‧고효율 선박 수요↑
‘IMO 2020’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등 국제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조선3사가 선박 효율성을 높이는 친환경 개발에 공들이며 선박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세이버 핀', '재기화시스템' 등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환경규제에 대응함은 물론 선사에 연비절감 효과를 가져다주고 조선사들에게는 선가상승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IMO 2020’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다. 이 때문에 선박들은 탈황설비 스크러버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장치를 달거나 저유황유로 연료로 교체해 새로운 환경규제에 대비해야 한다.
이 외에도 IMO는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기준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탱크에 저장된 천연가스를 고압 처리한 뒤 엔진에 공급하는 장치인 ‘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HiVAR-FGSS)’를 개발했다. 이는 차세대 선박인 ‘천연가스 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이용한 신개념 LNG저장탱크인 ‘맥티브’를 개발했다. 이외에도 폐열을 전기로 재활용하는 '폐열회수장치'와 엔진과 프로펠러 사이 축에 발전기를 연결해 전기를 만드는 ‘샤프트 제너레이터’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건조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이하로 감소시키고 질소산화물 90%, 황산화물 100% 감소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한창”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07년부터 5종류의 에너지 절감장치(ESD, Energy Saving Device)들을 독자 기술로 개발해 환경규제로 고민이 깊은 글로벌 선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종류 ESD는 세이버 핀, 세이버 스테이터, 러더 벌브, 사이드 갭 프로텍터, 사이드 갭 프로텍터다. 이중 대표적 기술인 ‘세이버 핀’은 선박 외판에 장착해 선체 주변 물의 흐름을 제어하는 장치다. 이를 통해 연비개선은 물론 선체 진동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러더 벌브’는 프로펠러 앞뒤 물의 흐름을 제어해 선박의 추진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며, ‘세이버 에어’는 선체 바닥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마찰저항을 감소시켜 연료절감 효과를 가져 오는 기술이다.
지난 4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MSC는 삼성중공업의 세이버 에어 기술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최초로 적용했다. MSC 수석감독관은 "삼성중공업의 독보적인 연료절감 기술을 신뢰한다“며 "이 기술을 통해 연료절감을 통한 선박 운항 경쟁력 확보는 물론 CO2 배출 감소로 세계 해양 환경 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가스텍 행사에서 재기화시스템(new Hi-ReGAS)을 처음 공개했다. 재기화시스템은 혼합열매체를 사용하는 간접 가열 방식으로 이를 통해 연간 운영비용을 최대 65만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행사에서 혼합냉매방식의 LNG 완전재액화시스템(SMR)도 선보였다. LNG탱크가 있는 선박에 적용되는 SMR은 운반중 불가피하게 자연기화 되는 가스를 다시 LNG로 만들어 탱크로 돌려보내는 기술이다. LNG선 운영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친환경 기술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수주한 선박에 ‘스크러버 레디’(SCRUBBER READY) 옵션을 넣어 점차 강화되는 국제환경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건조한다. 스크러버 레디는 추후 스크러버를 달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 설계한 선형을 말한다.
최근 조선사들에게 LNG선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환경규제와도 연관된다. 특히 LNG 추진선은 높은 초기비용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최상의 친환경 연료로서 장기적으로 선박시장에서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친환경선박 관련 역량 보유국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추진선의 기술은 완비됐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비용문제 때문에 발주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언제든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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