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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주 원자력硏 원장 사의 표명…외부압력 있었나


입력 2018.11.15 06:00 수정 2018.11.15 06:30        조재학 기자

돌연 사퇴에 의혹 증폭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한국원자력연구원

돌연 사퇴에 의혹 증폭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하 원장이 임기 1년 4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돌연 자진 사퇴해 외부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하재주 원장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사의 의사를 밝혔다.

하 원장은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원자로 해체 방폐물 무단처분 등 방폐물 관리 부실이 밝혀진 뒤 줄곧 사퇴 압박에 시달려왔다.

지난 6월 28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결과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연구원의 전면적 쇄신을 위해 하재주 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며 하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간 사퇴 압력에도 자리를 지켜오던 하 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합의문 11조에 ‘원전 기술의 국제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상황에서 국내 원자력 기술의 산파 역할을 한 원자력연구원의 수장이 자진 사퇴하자 외부압력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원자력계 관계자에 따르면 NST 관계자가 지난주 하 원장에게 ‘정무적 판단’을 근거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호 원자력연구원 노조위원장은 “원자력연구원이 저지른 잘못을 두둔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자력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국가 미래 먹거리와 기술창출을 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연구집단”이라며 “정무적인 판단이라는 불분명한 이유로 하재주 원장이 사퇴한 것은 연구원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 원장의 퇴임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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