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인사 · 조직개편 시작...관전포인트는?
KT ‘신사업’ ‘5G사업’ 초점
SKT 12월 초, LGU+ 11월 말 예상
KT ‘신사업’ ‘5G사업’ 초점
SKT 12월 초, LGU+ 11월 말 예상
통신업계가 예년보다 서둘러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5세대(5G) 상용화를 앞두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에 긴밀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부터 내달 초까지 이동통신3사의 인력 재배치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3일 부장급 이하의 직원 인사를 시행했다. 임원 인사는 이르면 16일 안팎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2~3주 앞당겼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KT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인데, 조직 재배치를 빨리 끝내고 남은 기간 동안 5G주도권 확보에 전력 투구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KT 인사의 핵심 화두는 ▲조직 안정화를 통한 신사업 성과 창출 ▲5G 글로벌 리더십 확대 등으로 꼽힌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 이후 통신 분야가 경영 성장 동력으로 다시 주목받는 것은 오랜만이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사업에 또 한 번의 혁신을 가져다 줄 5G에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전체 20%가 넘는 인력 순환의 큰 폭의 임원 인사도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다.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마케팅과 커스터머 부문장에 각각 누가 임명되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황창규 KT 회장은 2017년 비통신 분야 5대 사업 플랫폼(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 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분야)의 매출 비중을 20~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2기 경영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내부에서 해당 사업 분야 매출은 18%까지 달성했는데, 내년도 목표 수립을 성공적으로 해내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SK그룹과 함께 내달 초 새판 짜기에 나선다. SK텔레콤도 5G와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융합보안, 빅데이터, IoT 등을 강화하기 위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취임3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SK텔레콤 역시 상당 수준의 인사 규모가 점쳐진다.
다만 내년에는 박 사장이 추진 중인 SK텔레콤의 중간 지주사 전환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해 정기 인사외에도 크고 작은 인력 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일 대규모 임원 인사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박사)를 영입해 방송과 통신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BANC장에 앉혔다.
민첩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주요 사업 부문을 ‘애자일’ 방식의 조직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기업의 본부나 실, 부, 과, 팀 등 대신 소그룹이라 불리는 ‘스쿼드’, 스쿼드가 모인 ‘트라이브(집단)’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개편을 일찍 단행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혁신을 추구하는 다양한 사업모델 발굴 및 추진으로 고객 가치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1월 말 인사가 예상된다. 지난 7월 취임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그동안은 업무 파악과 국정감사 등 외부 일정에 주력했다면,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과 철학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3위 사업자로써 5G 시장 선점과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부분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임직원들의 인사 고과는 마무리한 상황이다.
업계서는 하 부회장 취임 후 첫 번째 인사이므로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임원들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는 LG그룹발 인사 후폭풍에 따른 영향은 배제할 수 없다.
한편 LG그룹의 경우 지난 6월 취임한 구광모 회장의 첫 인사가 예고됐다. 안정보다는 혁신, 여기에 구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의 퇴진에 따른 계열분리가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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