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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랭보' 중국 상하이서 공연…최단기간 해외 진출


입력 2018.12.04 13:51 수정 2018.12.04 13:51        이한철 기자
뮤지컬 '랭보'가 5일 중국 상하이 대극원 중극장서 개막한다. ⓒ 라이브(주)

뮤지컬 '랭보'가 5일 중국 상하이 대극원 중극장(600석 규모)에서 개막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 선정 뮤지컬 '랭보'는 개막 43일 만에 해외공연 개막을 성사시키며 최단기간 해외 진출, 그리고 초연작품 한국·중국 동시 공연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1998년 개관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상하이 대극원은 오페라 '아이다', '백조의 호수', 뮤지컬 '맘마미아' 등을 올린 중국의 대표 극장 중 하나다.

중국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 선정을 바탕으로 초연 전부터 한국 공연과 함께 제작해왔다. 한국에서 먼저 작품을 선보인 뒤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뮤지컬 '랭보'는 작품 개발을 시작한 2016년부터 일찌감치 적극적인 국내외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남경해소문화유한회사(이하 해소문화)와 공동제작 계약을 채결해 초연에 맞춰 같은 시기에 중국에서 공연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2006년 설립된 해소문화는 지난 9월 상하이 대극원 중극장에서 한중 합작 뮤지컬 '쉼 없는 애수'를 라이브와 공동 제작했다.

'랭보'의 중국 공연은 레플리카 라이선스 뮤지컬으로 제작됐다. 때문에 한국의 창작진들은 첫 연습부터 개막일까지 중국 배우들과 함께하며 작품의 모든 디테일에 참여했다.

또한 초연을 올리고 있는 작품을 단기간에 중국으로 진출시킬 수 있도록 국내 연습을 통해 중국 공연을 준비했다. 지난 11월 2일 입국한 중국 배우와 협력연출은 성종완 연출가, 신선호 안무가, 신은경 음악감독과 모든 연습과정을 함께한 뒤 12월 2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 중 상하이 공연에는 '랭보' 역 취이, '베를렌느' 역 푸샹안, 손도얼, '들라에' 역 소팅 총 4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처럼 해외 배우가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장기간 함께하며 공연을 준비한 것은 국내 공연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다.

상하이 공연을 시작으로 2019년 중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투어를 예정하고 있는 뮤지컬 '랭보'는 이러한 해외 진출을 통해 뮤지컬 판매 채널 확장이 향후 라이선스나 오리지널 공연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중국 프러덕션과의 공동제작으로 사업 수익성을 넓힌 뮤지컬 '랭보'는 현지 관객들만을 위한 MD와 OST 발매도 준비 중이다.

지난 10월 23일 개막한 뮤지컬 '랭보'는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연말 대극장 뮤지컬들 사이에서 선전하며 국내외에서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개막 초반 공연장을 찾은 대만 내셔널 타이중 시어터(National Taichung Theater)의 조이스 치우 예술총감독은 "하나의 소극장, 세 명의 남자배우, 네 개의 시간 그리고 공간의 전환, 유동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절도 있고 자유자재로운 연기"라며 "한국어를 모르는 저도 편하게 2시간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뮤지컬 '랭보'를 관람했던 일본 아뮤즈 코리아(Amuse Korea)의 오덕주 이사는 "살아 있었을 때는 시인으로서 사랑 받지 못했던 랭보가 사랑과 갈망과 분노를 가지고 어떻게 시를 쓰고 절필했는지 알 수 있었다"며 "랭보를 믿고 사랑했던 베를렌느와 들라에의 관계"가 잘 표현되어 있었으며 특히나 "음악의 선율이 아름다웠다"고 찬사를 보냈다.

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 '아르뛰르 랭보'의 삶을 다룬 최초의 창작 뮤지컬이라는 보편적인 감성과 소재 역시 뮤지컬 '랭보'의 해외 진출에 한몫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랭보'와 '베를레느' 두 시인의 삶 자체가 영화 '토탈 이클립스'의 흥행으로도 검증되었듯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기에 충분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과정에서의 좌절, 환희 등 예술가의 심리변화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관객의 호기심을 끌고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힌 왕해소 대표의 전망대로 아시아를 넘어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목표하는 글로벌 컨텐츠 뮤지컬 '랭보'가 초연을 계기로 완성도를 높여 창작 뮤지컬 해외 진출의 주역으로 서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뮤지컬 '랭보'는 '랭보' 역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 '베를렌느' 역 에녹, 김종구, 정상윤, '들라에' 역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출연 중이다. 내년 1월 13일까지 TOM 1관에서 올라간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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