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성능 대신 '안보'…달라진 5G 마케팅


입력 2018.12.05 14:19 수정 2018.12.05 14:22        유수정 기자

KT화재 여파로 ‘보안’ 최우선

박정호 사장이 1일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명동에 있는 직원과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으로 첫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SK텔레콤
KT화재 여파로 ‘보안’ 최우선

지난 1일자로 5G 시대의 첫 걸음이 시작됐지만, 예년과 달리 이통3사의 마케팅 열기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가 완벽히 복구되지 않은 시점에서 5G 축포를 쏘아 올리기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판단과 함께, 일반 소비자의 체감은 내년 3월께나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초연결사회인 4차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안전’과 ‘보안’을 필두로 이미지 구축 작업에 한창인 모양새다.

우선적으로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KT는 이번 화재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한 차원 더 성장한 안보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5G 시대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이 연결된다”고 강조했을 만큼 실제 5G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사회에서는 ‘보안’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이에 KT는 블록체인 기반의 ‘기가 스텔스(GiGA stealth)’ 기술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보안 문제를 철저히 대응할 예정이다.

사고에 앞서 미래사업 조직인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하고 부문급으로 격상시킨 바 있는 만큼, 신설된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필두로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에 힘쓸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 기술로 통신 장애를 분석하는 솔루션 ‘닥터 로렌(Dr. Lauren)’을 통해 예상치 못한 네트워크 장애에도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역시 상용화 이전부터 5G 시대의 안정성과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열린 MWC에서 망 안정성과 보안을 5G 주요 아젠다로 제시하고 관련 생태계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최근 상황은 초연결 사회의 밝은 미래 이면에 있는 위험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며 “새로운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항상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보안 체계를 갖추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인프라의 보안과 안정성을 지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 5G 상용화와 동시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 5G망 서울-안산 구간에 우선 적용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내년 1분기에는 고객 인증 서버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시작,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x5mm)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IDQ를 인수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하현회 대표이사가 직접 주관하는 사내 ‘품질 안전관리 위원회’를 신설하고 전국 네트워크 품질·안전·보안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위기에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5G 기지국과 중계기간 구간, 유선 기간망 등의 장애 원인·위치 등을 실시간 감지할 수 있는 ‘광선로감시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광선로의 손실·단선지점·거리 등을 측정하는 광섬유 측정기능(OTDR)과 광신호를 파장 별로 분석해 품질을 측정하는 기능(OPM)이 통합된 기술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는 “5G는 일상생활에 정보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고 모든 사물이 거미줄처럼 인간과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 사회”라며 “안전을 바탕으로 ‘5G 하면 LG’라는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새로 개발된 광선로감시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LG유플러스
유수정 기자 (crysta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유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