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김용환 부회장, 현대제철 맡는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그룹사 도약에 결정적 역할
현대제철 수익성 제고 및 통상분쟁 난제에 역량발휘할 듯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자동차 그룹사 도약에 결정적 역할
현대제철 수익성 제고 및 통상분쟁 난제에 역량발휘할 듯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2인자'로 불려온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다.
12일 현대차그룹은 부회장단,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고 각 계열사 경영진을 대폭 교체했다. 우유철 부회장이 현대로템으로 이동하고, 현대제철 자리엔 김용환 부회장이 선임됐다.
그간 현대차 경영전반을 진두지휘해왔던 김 부회장은 현대제철에서도 막중한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 포인트로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전열 재정비를 통해 사업 최적화 및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한다는 판단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실적 저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노조의 통상임금 소송 악재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엔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3000억원대인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로 미끄러졌다.
김 부회장은 철강 본원경쟁력을 살려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한편, 수출 다변화와 함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통상분쟁에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에서 기획조정실장, 전략기획담당, 글로벌경영연구소 등 국내 및 해외를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제철 경영안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1956년생인 김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1983년 현대차에 입사해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전무)을 맡은 2003년까지 현대차에서 근무했다.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살림살이를 도맡아왔으며, 오늘날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 현대건설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정몽구 회장의 높은 신임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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