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경로당… 재워주는 곳에서 자겠다"
"건강 챙기라" 쏟아지는 격려 "눈물 날 것 같다"
자갈치시장 떠나려는 택시 주변으로도 인산인해
황교안, 자갈치시장에서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
"마을회관·경로당… 재워주는 곳에서 자겠다"
7일 오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식이 열린 부산 자갈치시장은 인산인해였다. 이날 대장정 첫발을 내딛는 황 대표는 부산시민들의 격려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출정식에서 "한국당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만나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개선하고, 근로시간 단축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는 등 대한민국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 당의 수많은 입법노력에 이 정권이 응한 기억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자신들만의 도그마에 매달린 결과, '경제폭망'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권은 '미사일'이 아니라고 이리저리 변명하고 있지만, 5000만 국민이 북한의 핵인질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런 정권을 믿고 우리가 잘 수 있느냐. 나는 어제 세 시간 자고 깨지더라. 여러분도 다 숙면을 취할 수 없는 마음일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가는 곳이 어디든 지역주민과 한 끼 밥상을 하고, 마을회관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잘 생각"이라며 "전국을 걷고 또 사람들을 만나면서 국민 한분 한분의 민생의 아픔을 보듬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말했다.
황 대표가 '민생투쟁 대장정'에 나서는 결의를 밝히자 출정식에 모인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를 보냈다. 일부 시민들은 "감사하다"거나 "○○군에 한 번 와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대표 안 보인다" 아우성에 손수 정치인들 물려
"기장 와달라"는 시민…"꼼장어 먹으러 가겠다"
이날 황 대표는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의 첫 발걸음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의 소통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출정식 연설 도중 좌우로 부산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너무 바짝 다가와 붙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대표가 안 보인다"는 아우성이 나오자, 황 대표가 하던 연설을 중단하고 직접 좌우에 있던 정치인들을 조금씩 물러서도록 조치했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황 대표의 연설이 길어지자 청중들 중 한 명이 연단으로 뛰어나와 생수를 건네는 돌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황 대표는 당황하지 않고 "네, 감사하다"며 능숙하게 받았다.
연설을 마친 뒤 황 대표는 "여러 분들이 와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더니 "세 분의 말씀만 들어보겠다. 한 번 말씀해보시라"고 즉석에서 청중 중 세 명을 지목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목된 한 시민은 "우리가 모두 한국당으로 단합하고 뭉쳐야 살 수가 있다"며 "우리 기장군에 꼭 한 번 와달라. 기다리고 있겠다. 할 말이 많다"고 요청했다.
이에 황 대표는 "지금 5월이라 멸치축제도 끝났을텐데, 뭐하러 기장에 가느냐"고 웃으며 농담으로 받더니 "꼭 가겠다. 꼼장어 한 번 먹으러 가겠다"고 답해, 다시 한 번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시민들의 "건강해야 민생투쟁 대장정을 할 수가 있다. 건강을 살피고 챙기시라"는 덕담이 이어지자, 황 대표는 "이 말씀들이 정말 애국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며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두 팔을 치켜들어 답례한 뒤,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건강 챙기라" 쏟아지는 격려 "눈물 날 것 같다"
자갈치시장 떠나려는 택시 주변으로도 인산인해
이후 황 대표는 자갈치시장 일대를 돌며 시장상인·시민들을 만났다.
황 대표를 만난 한 시장상인은 "내가 나이가 80이 넘었는데 이런 것은 처음 본다. 곡소리가 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다른 상인들도 "나라 좀 살려달라", "건강하시라"고 당부하거나, 황 대표와 악수하면서 "기를 다 드리겠다"고 하는 등 '민생투쟁 대장정'의 성공을 기원했다.
황 대표는 다음 목적지인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으로 개인택시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한동안 이동이 지체됐다. 시민들은 황 대표가 택시에 탄 이후에도 택시 곁으로 몰려들어 뒷좌석 창문 틈으로 악수를 요청했다.
이에 황 대표는 몰려든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례했다. 황 대표는 향후의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 중에도 도보 이동과 함께 택시·버스·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며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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