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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이강인 “누가 골 넣든 한 팀으로 넣는 것”


입력 2019.05.29 09:31 수정 2019.05.29 09: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맹활약

남아공전 승리를 모두의 공으로 돌린 이강인. ⓒ 대한축구협회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는 실력만큼 인성도 훌륭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후반 24분 터진 김현우의 헤딩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남아공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한 포르투갈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남아공을 상대로 공격 진영에 주로 머물며 남다른 볼 배급과 간수 능력을 과시했다.

기솝 폭우로 인해 젖은 그라운드 안에서도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한 이강인은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력을 앞세워 좌우측면에 있는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뿌려줬다. 때로는 기습적인 중거리슈팅으로 남아공의 골문을 직접 위협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비범한 클래스를 과시한 정정용호는 결국 남아공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다.

경기 직후 이강인은 인터뷰를 통해 “골을 넣고 이길 수 있어 다 기뻐하고 행복한 것 같다”며 “경기에 안 뛴 형들, 계속 믿어주시는 코칭스태프, 열심히 뛰어준 형들도 너무 고맙다. 꼭 다음에도 열심히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김현우의 득점을 모두의 공으로 돌리는 성숙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누가 골을 넣든 팀에 도움이 되니까 잘 한 것 같다. 어떤 선수가 골을 넣든 팀이 한 팀이 되서 골을 넣는 것”이라며 “옆에 있는 선수들이 도움이 되서 골을 넣었다. 이런 점에서 동료들, 코칭스태프 모두 다 칭찬하고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와의 최종전에 대해서는 “따로 각오보단 아직 아르헨티나전은 생각을 안했다. 오늘 이렇게 좋은 저녁 경기를 해서 이길 수 있어 행복하다. 호텔로 가서 즐기고 내일부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강인은 포스트 기성용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포르투갈전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정민을 감쌌다.

그는 “정민이형이 남아공전에 좋았다는 것보단 아니라 진짜 실력이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팀 동료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도 드러냈다.

이강인은 “정민이형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 특히 세훈이 형은 최종 수비수 2명을 계속 달면서 내가 자유롭게 공을 잡을 수 있게 해줬다. 공중볼을 잘 따줘서 고맙고, 모든 형들한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다 열심히 해주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 진짜 열심히 하고 즐기고 행복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성적보단 형들이 폴란드 왔으니까 나중에 이 월드컵에서 즐거웠다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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