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귀국 “올 시즌 99점, 사이영상 1위표 예상 못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시즌 보낸 뒤 귀국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32)이 금의환향했다.
류현진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귀국장에는 동양인 첫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최고의 투수’를 보기 위해 취재진과 수많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63탈삼진을 기록했고, 동양인 최초로 투수 부문 타이틀(평균자책점)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특히 같은 날 발표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아시아 투수 최초로 1위 표(1장)를 받는 기염까지 토했다.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전체적으로 잘 마쳤다. 선발 30경기 등판이 목표였는데 29경기에 나섰다. 어느 정도 목표를 채운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몸 상태가 좋다 보니 기록이 잘 나왔다. 몸이 좋지 않았다면 성적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이제 다시 한 번 대박 계약을 노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서는 “에이전트(스캇 보라스)에게 맡겼다. 계약 기간은 3~4년 했으면 하는데 지금은 솔직히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FA 계약과 관련)조율할 게 있으면 미국에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텍사스의 추신수는 구단 측에 류현진 영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감사하다. 한국 선수가 같은 팀에서 경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이영상과 관련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일단 “올 시즌에 대해 99점을 주겠다. 8월에 안 좋은 모습을 보여 100점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사이영상 1위 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신경도 안 썼는데 너무 기분 좋다. 더 많은 1위 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후배인 김광현(SK)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조언할 게 없다. 광현이는 최고의 투수다. 메이저리그에 가면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몸 관리만 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신중하게 말해야 하는데 나는 항상 평균자책점을 말해왔다”면서 “새로운 구종 훈련은 없다. 더 던질 수 있는 공이 없다”고 말한 뒤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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