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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떨어질까?" 해운업계, 美 추가 관세 폭탄 '촉각'


입력 2019.12.11 06:00 수정 2019.12.10 21:08        조인영 기자

美, 185조 규모 中 제품에 15% 추가 관세 예고…운임 하락 불가피

저유황유할증료·춘절 수요로 내달 말부터 본격 하락할 듯

美, 180조 규모 中 제품에 15% 추가 관세 예고…운임 하락 불가피
저유황유할증료·춘절 수요로 내달 말부터 본격 하락할 듯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해운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부과 대상은 대부분 소비재로, 현실화될 경우 해운 운임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1560억달러(약 18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그 전에 중국과 합의가 성사되면 관세는 유예 또는 취소될 수 있다. 해운사들은 미·중간 사전합의로 최악의 연말을 맞지 않기를 고대하고 있다.

관세 부과가 예정된 품목은 의류, 전자제품 등 소비재가 대다수다. 미국이 관세를 추가로 물리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동량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면서 해운사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올해 1~9월까지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 40만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크기)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전년보다 3% 감소한 수치다. 연말까지는 감소 규모가 50만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사들은 미·중 전쟁이 격화되면서 올해 초부터 베트남, 태국 등 중국 외 국가를 통해 미국으로 물량을 옮기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전체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량은 올해 9월까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작년 밀어내기 물량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맞물리면서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KMI 관계자는 "10월에 아시아발 미국향 물량이 3.9% 감소했다"면서 "12월 연말까지는 전년 대비 2~2.5% 가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저유황유 할증료(LSS·Low Sulfer Surcharge), 중국 춘절 등의 영향으로 내년 1월 중순까지는 해운 운임이 강세를 보이다 춘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달 말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12월 중순 현재 컨테이너운임 흐름을 나타내는 SCFI는 850.27포인트로 전주보다 3.7% 올랐다. SCFI는 11월 말부터 현재까지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SS란 저유황유 사용에 따른 추가 연료비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선박에서 배출하는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를 전면 시행한다. 이에 선사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벙커C유(고유황유) 대신 황함유량을 낮춘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저유황유 가격이 기존 고유황유보다 1.5배 가량 비싸 글로벌 선사들은 추가연료비를 반영한 LSS를 이달 1일부터 도입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ECC(Environmaental Compliance Charge)라는 명칭으로 이달부터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현재 SCFI 상승세는 수급이 아닌 LSS 부과에 따른 영향"이라며 "해운 운임은 내년 1월 말 중국 춘절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하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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