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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800만 달러 안겨준 포스팅, 특급 판독기?


입력 2019.12.19 00:12 수정 2019.12.19 15:5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 좋은 대접

포스팅 거쳐 ML 입성한 역대 4번째 선수

2년간 800만 달러를 받게 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 뉴시스


KBO리그를 대표했던 최정상 좌완 투수 김광현(31)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8일(한국시간), “좌완 투수 김광현과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사인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단을 공식화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2년간 800만 달러이며 성적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가 부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김광현은 포스팅 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역대 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FA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포스팅 제도는 1998년 LG 이상훈을 시작으로 총 14명의 선수(김재환 포함)가 문을 두들겼다.


KBO리그가 미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2000년대까지는 그야말로 굴욕의 연속이었다. 이상훈은 보스턴으로부터 고작 60만 달러의 포스팅 액수를 제안받아 소속팀 LG가 거부 의사를 밝혔고, 2002년 임창용과 진필중 역시 리그 정상급 투수였음에도 각각 65만 달러, 무응찰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1~2회 WBC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한국 야구의 위상이 크게 올라간 뒤에는 선수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사실상 첫 물꼬를 튼 선수는 2013년 류현진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무려 2573만 7737달러 33센트(약 300억 원)의 포스팅비를 이끌어냈고,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당당히 빅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할만한 기량의 선수를 골라내는 스카우트들의 눈은 정확했다.


류현진의 성공적인 진출로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는데 포스팅 액수와 계약 금액으로 특급과 비특급 선수의 구분이 명확해졌다.


2015년 강정호와 이듬해 박병호는 만족스러운 포스팅 비용에 이어 4년의 제법 긴 계약 기간을 보장받은 선수들이다. 반면, 김광현은 1차 포스팅 당시 200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에 그친데 이어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국내에 잔류하고 말았다.


김광현과 같은 해에 도전장을 내민 KIA 양현종은 보다 박한 평가를 받았고 아예 협상 테이블도 차리지 못한 사례다. 여기에 2016년 손아섭과 황재균은 아예 ‘무응찰’ 대접을 받아 뚜렷한 한계를 체감하고 말았다.


한편, 김광현을 떠나보낸 SK는 ‘총 계약금 2500만 달러 이하의 선수는 선수 계약금의 20%를 메이저리그 구단이 원 소속팀에 포스팅비로 지불한다’는 한미 야구 규약에 따라 160만 달러(약 19억 원)의 포스팅비로 받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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