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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수익성 악화에 내년 철강값 인상 '러시'


입력 2019.12.27 06:00 수정 2019.12.27 05:57        조인영 기자

글로벌 가격 상승·재고 감축 노력으로 강재 가격 인상 본격화

글로벌 가격 상승·재고 감축 노력으로 강재 가격 인상 본격화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올해 업황 부진으로 고전한 철강사들이 내년 1월부터 강재 가격을 인상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올 4분기에도 가격 정상화를 시도했던 철강사들은 최근 국제 가격이 올라가고 국내 철강 재고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내년 1월 실수요향 열연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한다.

앞서 포스코는 12월 유통향 열연 수입대응재 가격을 t당 1만~2만원 올리고 실수요향 열연 내수 가격은 동결했다. 수입대응재는 중국산 등 가격이 낮은 수입재에 대응하기 위한 강재로 통상 GS(General Steel)강종이라고 불린다.

현대제철은 열연 뿐 아니라 냉연, 후판 등 판재류 전 품목에 대한 인상을 계획중이다. 지속적인 인상 노력으로 철강값을 정상화할 뿐 아니라 전 제품으로 상승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철강 시장은 자동차, 건설, 조선 사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중국 공급과잉마저 겹치며 시황이 대내외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올 4분기엔 비수기 돌입, 수요 부진, 수입산과의 경쟁 등으로 열연 유통 가격이 9월 t당 72만8000원에서 11월 말 t당 60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철강사들은 원자재 가격이 차츰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연말 재고 소진, 수출량 확대 등으로 타개책을 모색해왔다.

철강 유통 가격의 경우 각사들의 재고 관리 노력으로 최근 열연 가격이 t당 70만원대로 올라섰다. 아울러 국내 수요 부진 대안으로 수출량도 확대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11월 누계 열연강판 수출량은 676만9498t으로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했다. 중후판 수출량 역시 전년보다 6.3% 늘어난 272만4924t을 기록했다.

철강업계는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철강 가격이 최근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원료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키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를 지나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자동차강판은 내년 국내 완성차 생산대수가 올해(400만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도미노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판의 경우, 조선사들이 막판 수주에 나서고 있지만 선가 회복이 더딘 만큼 철강사들의 인상 요구가 모두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철강값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수요 회복이 아직까지 미진한 만큼 전 제품으로 확산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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