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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IOC 태도...욱일기 휘날릴 도쿄올림픽


입력 2020.01.03 16:51 수정 2020.01.03 18: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바흐 위원장 신년사에서 "정치적 시위 엄금"

한국 등 수차례 문제 제기한 욱일기 언급 없어

욱일기 반입 문제에 대해 IOC는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 데일리안DB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정치적인 시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올림픽 소식을 전하는 ‘인사이드더게임스’는 3일(한국시각) "바흐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선수들에게 도쿄올림픽에서 정치적인 시위를 삼가고, 동료 경쟁자들을 존중하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점차 커지고 있는 스포츠의 정치화가 결과는 내지 못하고, 분열을 심화시킨다"며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정치적인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료 선수들의 특별한 순간을 자신의 정치적 견해로 방해하지 않는 것도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바흐 위원장의 생각이다. IOC 헌장 50조는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욱일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지난해 9월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에서 관중들의 욱일기 사용을 아무 제재 없이 허용하겠다. 욱일기가 일본 국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올림픽 정신과 완전히 배치된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다. 독일은 하켄크로이츠 등 나치 상징물을 사용할 경우, 3년 이하 벌금형에 처하지만 일본은 ‘역시’ 다르다. 지난 5월 일본 외무성은 공식 홈페이지에 “욱일기는 전통적인 문화일 뿐 전쟁 범죄 상징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영문 홍보물까지 게재했다.

논란이 일고 있지만 IOC의 태도는 모호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며 응원 도구로 활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IOC는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나아가지 않고 있다.

FIFA처럼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한다는 명확한 태도와는 온도차가 크다. IOC를 후원하는 일본 대형 기업들의 ‘심기’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일본이 보유한 IOC 스포츠 외교력과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현재 외교력과 IOC 내 현실적인 힘의 논리를 감안했을 때, 욱일기 허용 방침을 철회시키거나 IOC로 하여금 단호한 불허 방침을 세우게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본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가능성은 커진 셈이다.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올림픽에서도 허용됐다”며 욱일기 반입을 주장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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