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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새보수당 '양당 협의체' 발족…보수통합 가속도 붙는다


입력 2020.01.21 04:00 수정 2020.01.21 07:2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한국당, 새보수당 제안에 화답…"양당 협의체 필요성 공감"

새보수당 "한국당 화답 환영한다…이기는 통합 성사시킬 것"

흔들리던 통합 논의 속도 붙을 듯…혁통위·공천 문제 과제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데일리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데일리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통합 논의를 위한 '양당 통합 협의체' 설립에 합의했다. 보수진영 제반세력 모두가 참여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서의 논의와 함께 양대 중심축인 '한국당·새보수당 협의체' 출범으로, 지지부진했던 통합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초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양당 협의체 제안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며, 통합 논의가 벼랑 끝까지 몰렸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최후통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이날까지 한국당이 응답하지 않으면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위기로 치닫던 상황은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제안에 화답하며 급반전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날 최고위를 마치고 하 대표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필요하면 혁통위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처리해가는 과정을 찾아가도록 할 것"이라 답한 데 이어 박완수 사무총장이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을 위해 양당 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공식적으로 새보수당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 대표는 박 사무총장의 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화답했고, 환영한다"라며 "새보수당과 한국당은 이기는 통합·플러스 통합·원칙 있는 통합·박수받는 통합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다. 삐걱거리던 통합 열차가 순항하게 됐다 생각하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한국당 "전체적인 통합 논의는 혁통위·별도 논의 협의체서"
새보수당 "충돌하지 않게 잘 조율할 것…확장적 통합 필요"
황교안·유승민 담판 필요성 목소리…"실무적 논의 해나갈 것"


어렵사리 통합을 향한 활로를 재정비했지만,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 풀어야 하는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우선 혁통위와 양당 협의체의 관계 정리를 들 수 있다. 이날 양당 협의체 설립을 수용하기 전까지 한국당은 통합 논의를 혁통위에서 해야 한다 주장한 반면 새보수당은 혁통위를 단순 '자문기구'로 규정해 마찰을 빚어왔다. 한국당은 양당 협의체 설립에 동의하면서도 통합에 대한 전체적 논의는 지속적으로 혁통위에서 하되, 개별 사안에 대한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면 양당 협의체를 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대표는 "(한국당의 입장에) 동의하고 서로 충돌하지 않게 잘 조율하겠다"라며 "우리들도 두 당만으로는 통합의 완성이라 보지 않고 2+@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 혁통위는 우리 두 당 뿐 아니라 더 확장적인 통합을 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유의미하다고 본다. 혁통위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통합 과정에서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공천권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도 과제다. 이미 한국당 측에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선임하고 공천의 밑그림을 완성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 시 생겨날 수 있는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하 대표는 "하나의 당이 되는 과정에서 공천 문제는 협의해야한다"라며 공천에 대한 논의는 양당 협의체에서 보다 더 밀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 밝혔다.


논의를 위해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혁통위에서 활동하며 양당 협의체에서 한국당 측 창구로 나설 예정인 김상훈 의원은 "(황교안·유승민 담판에 대해) 그 부분도 실무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라며 "통합에 대한 기본적 흐름에 대해 황 대표 등 지도부는 문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양당 간 협의만 되면 충분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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