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넘어 초강수...무급휴가 제도 전직원 확대
제주항공이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임원급 이상 경영진들이 임금 30% 이상을 반납하고 무급휴가 제도도 전 직원으로 확대한다.
제주항공은 12일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 임원급 이상 경영진들의 임금을 30% 이상 반납하는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사내메일을 통해 “위기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할 것”이라며 “제주항공 인사원칙인 고용안정성을 유지시키면서 금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며 임직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임금 30% 이상 반납하는 경영진은 임원급 인사들로 약 15~20명 정도 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소 30% 이상으로 직급에 따라 차등 반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무급휴가제도 전직원 대상 확대와 관련해서는 신청자에 한해 3~6월 사이 15일 이상 휴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를 근무시간 단축 조정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수익성 제고, 기단규모의 조절,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을 넘어선 그 이상의 대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판단하고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위기상황 극복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주 대표는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슈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번 위기경영체제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