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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언팩 현장서 확인한 글로벌 삼성


입력 2020.02.16 07:00 수정 2020.02.16 07:2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외신·업계 관계자 운집해 뜨거운 반응

혁신 기다려지는 ‘갤럭시 언팩 2030’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장의 모습.ⓒ삼성전자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장의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리딩 기업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머리론 알겠는데 가끔 가슴으로는 확 와 닿지 않을 때가 있다. 최근 한 글로벌 기업 평가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이 이 회사를 보는 시각을 좁게 만들어버린다. 국민들 모두가 아주 작은 기업에서 시작해 현재의 규모로 커진 삼성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고, 주변을 둘러보면 발에 차이는 게 삼성 제품이다 보니 글로벌 기업임을 느끼기엔 마음의 거리와 몸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 일부에서 삼성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국내 기업에 머물러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0’ 취재를 다녀온 뒤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거대한 규모에 압도됐다. 그런데 그 큰 행사장이 순식간에 3000여명의 인파로 꽉 찼다.


당연한 얘기지만,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삼성이 신제품을 발표하며 세계 최초 기술들을 공개하는 순간마다 박수와 환호성, 놀라움의 탄성이 쏟아졌다.


누가 행사 도중에 잠시 자리에서 일어서기라도 하면 뒤쪽에서 앉으라고 소리치며 항의하는 것도 여러 번 들렸다. 제품 체험 존에는 먼저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보도하려는 외신들간 경쟁이 치열했다. 그렇게 현장에서 전 세계가 삼성과 갤럭시에 열광하는 모습을 눈으로 지켜봤다. 삼성은 정말 ‘큰물’에서 놀고 있었다.


귀국과 동시에 삼성과 몸의 거리는 다시 가까워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한국과 샌프란시코의 거리만큼 멀어졌다. 실제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한국 시장 점유율은 약 10%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100만대 팔릴 때 해외에서 900만대가 팔려나간다.


그럼에도 삼성 제품에 대한 평가는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박할 때가 많다. 삼성을 자국기업으로 두고 있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쓰다 보니 제품을 보는 소비자들의 눈이 너무 높아졌다.


물론 글로벌 리딩 기업을 끼고 살다 보니 너무 높아진 우리 눈높이가 삼성에게 불리한 조건인 것만은 아니다. 삼성이 계속 진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이 자리까지 오르기에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피드백도 한 몫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2020년은 11돌을 맞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향후 새로운 10년을 여는 해다. ‘갤럭시 언팩 2030’이 열리는 해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세계 최상급 스팩의 스마트폰을 사소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해외에 나가면 삼성과 같은 국적임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애정 어린 질책과 치열한 혁신의 선순환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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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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