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조원태 회장 지지…“3자 주주연합은 야합”

“항공산업, 문외한인 외부인사로 대체 불가”

“현 경영진, 경험 축적·노하우 겸비한 전문가”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한진그룹

한진그룹 전직임원회가 조원태 회장 체제 하의 현 경영진 지지를 선언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이 뭉친 3자 주주연합에 대해 '사욕을 위한 야합'이라고 비난하며 한진그룹이 외부로부터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현 경영진은 국내 항공 및 물류 분야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수십 년간 최고의 경험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며 “현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직임원회는 “한진그룹의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의 경우 운항·객실·정비 등이 협업으로 이뤄지는 데 전문성을 지닌 현 경영진을 배제하고 이 분야에 문외한인 다른 외부 인사로의 대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3자 주주연합을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집단이라며 한진그룹의 정상적인 경영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직임원회는 “3자 주주연합은 전직 대주주,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지는 사모펀드, 업종과 연관 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 투기세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야합’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항공사 운영 경험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는 투기 세력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조각낼 것”이라며 “무리한 인적 구조조정 등 쥐어짜기식 경영을 단행할 것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항공·물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험이 없고, 사업의 근간이 되는 이념도 없이 기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집단에게서 안정된 경영체제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직임원회는 75년간 대한민국 수송·물류산업을 책임져온 한진그룹이 외부세력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75년의 세월 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해온 한진그룹”이라며 “자본을 앞세운 외부 투기세력에 의해 그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위기 속에서 한진그룹 구성원들은 고(故) 조중훈 창업주와 고 조양호 선대 회장이 일군 소중한 터전이 안정되고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직임원회는 끝으로 “현 경영진은 견고한 가족 화합을 통해 경영을 안정시키고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이어가길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