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통합 늦어지고 코로나19 겹쳐…총선체제 전환 '아직'
총선연기 주장하지만…일각서 '이해타산 따른 주장' 지적
박주현 "정치적 이유로 반대하는 건 민주당·통합당" 반박
민생당이 연일 '총선 연기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어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고 사태 진정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선거를 40여일 앞두고도 총선기획단을 발족하지 못한 민생당이 '시간벌기'를 위해 이같은 주장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도 적지 않다.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을 20대 국회 임기 내에 가능한 뒤로 연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총선을 연기했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해서 3월 안에 진정국면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총선 연기의 부작용은 없다"며 "하지만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유불리를 따지느라 방역 대책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고 집회 등으로 3월이 지나도 진정되지 않으면 결국 선거는 연기되고 국가적 재난만 커지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민생당은 지난 1일에도 논평을 통해 총선 연기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동호 대변인은 "병마와 싸우는 수많은 국민의 신음소리를 들어가면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차원에서 총선을 연기하자"고 말했다. 지난 28일 영수회담에서는 유성엽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 총선 연기 검토를 공식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민생당이 연일 총선 연기론에 불 지피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시간벌기 등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공천 심사를 통해 선거 대진표를 속속 확정하고 있지만, 민생당은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간의 합당이 예상보다 늦어졌고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총선 체제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총선기획단 발족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화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과 관련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늦어도 수요일(4일)에는 띄우겠다"고 말했다. 총선 연기론이 정치적 이해타산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박주현 공동대표는 오히려 "정부여당은 책임론 때문에, 제1야당은 공격 호재 놓치기 싫어서 반대하고 있다"며 "국민이 아우성치는데 선거 유불리 계산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