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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던지는 류현진, 더 던지기 위한 빅 피쳐?


입력 2020.03.11 06:21 수정 2020.03.11 06:2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서 4.1이닝 무실점 호투

최대한 체력 아껴 정규 시즌서 온 힘 다할 가능성 커

순조롭게 시범경기를 소화 중인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4.1이닝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류현진의 시범 경기 등판은 이번이 두 번째다. 각 팀 스프링캠프 일정이 벌써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페이스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 달러 조건에 토론토로 이적, 1선발 대우를 받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투수 역대 최고액을 쏟아 부어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선수 컨디션 유지에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출발했다. 2회에는 2루타 하나를 허용했고, 3회에도 단타 2개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들을 묶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4회 다시 한 번 세 타자를 모두 돌려세운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만큼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고 제 페이스를 빠르게 잡아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류현진은 5회 첫 타자만 상대한 뒤 이날 투구를 마쳤다.


지난 첫 등판서 2이닝 1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시범경기는 결과보다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류현진 본인은 물론 구단 역시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번 탬파베이전 호투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나가고 있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및 정규 시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향후 일정은 매우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류현진은 실전 감각을 되찾는데 주력할 뿐, 최대한 체력을 아껴 정규 시즌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오프 시즌 투구량에 많은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투수다. KBO리그 시절,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이듬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데뷔 첫 해 스프링캠프를 제외하면 많은 공을 던지지 않고 있다.


부상 이력 또한 투구수를 조절하는 이유 중 하나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어깨 수술을 받고 난 후 스프링캠프서 15이닝 이상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2018년 시범경기에서는 무리하게 2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가 결국 시즌의 절반을 부상자 명단에서 보낸 바 있다.


극도로 몸을 아낀 지난해에는 15이닝동안 총 87개의 공만을 던졌다. 그야말로 몸 풀기에 그쳤던 스프링캠프였다. 체력을 아낀 류현진은 그해 182.2이닝이나 소화,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잭팟을 터뜨리며 토론토에 입성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역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자기 관리가 뛰어난 투수이기 때문에 모아뒀던 힘을 정규 시즌 개막과 동시에 터뜨릴 것으로 충분히 예상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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