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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은 "과거 감염병보다 경제적 악영향 클 것"


입력 2020.03.12 12:00 수정 2020.03.11 16:5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외국인 관광객·내국인 국내 소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 불가피"

"사태 장기화 시 생산·투자에도 적지 않은 차질 발생할 수 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우리 정보문화센터 앞에서 방역작업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이 과거 다른 감염병 사태 때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12일 발간한 2020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타 국가에도 확산되면서 중국 경제뿐 아니라 국내 실물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이 파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부터 올해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의 경우 감염병 확산이 중국 및 인접국으로만 국한된 데다 경제적 충격도 단기간에 그쳐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하지만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교역·관광교류국인 데다 글로벌 분업구조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코로나19가 여타 국가로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영향이 과거보다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코로나19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면 성장 흐름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외국인 관광객 수와 내국인 국내 소비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보고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수요 위축 등으로 크게 감소했고,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이 서비스수출에 상당히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간 국내 소비도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위축될 것이란 예측이다. 관광과 여가, 음식·숙박, 의료 등의 서비스 부문 소비가 크게 부진한 모습이고, 재화소비도 오프라인 소매판매를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코로나19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과 투자 모두에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최근 들어 코로나 사태가 유럽 등 여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 경우 코로나19 충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각 파급경로를 통해 가중돼 나타날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그 파급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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