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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에도 훨훨 나는 진단키트기업… 해외수출 봇물


입력 2020.03.27 06:00 수정 2020.03.26 17:53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86개국 "한국산 키트 좀 보내달라" 요청 쇄도

관련 업체 주가 연일 신고가 경신하기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자료사진) ⓒ오상헬스케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상황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이탈리아 등 글로벌 확산은 더욱 심화하고 있어 당분간 진단키트기업에 대한 수출 요청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하루에 약 13만5000개의 코로나19 진단시약 생산이 가능한데, 이는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도 수출 재고가 충분해 국제사회의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외교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한국산 진단키트 수입이나 인도적 지원을 희망하는 국가가 총 86개국에 달한다. 이중 재정상황 등을 고려해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39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전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구입 문의가 갈수록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이 만든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상용화됐고, 이후 수십만 건의 진단을 거친 만큼 정확성과 품질이 높다고 평가받는 것이다.


진단키트기업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곳은 씨젠을 비롯해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총 5곳이다.


식약처의 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획득한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이탈리아, 그리스 등 세계 각국과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맺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 신청 요청을 받았다. 수젠텍도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과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총 6개국에 수출이 확정됐다.


수출 문의가 빗발치면서 진단키트 기업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만650원이었던 씨젠의 주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격려 방문을 한 지난 25일 8만8100원으로 187.4%나 뛰었다. 지난해 12월 804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이달 2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국내 진단키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방역당국의 빠른 일 처리도 한몫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오자 새로운 검사법인 ‘RT-PCR’ 진단 방식 도입을 결정하고 2주 만에 코젠바이오텍의 진단시약 제품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냈다. 1년이 걸리는 인증절차를 2주 만에 처리한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체외 진단업체들의 키트 수출물량은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 기업의 진단키트 품질과 정확성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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