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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되겠다”…친환경 경영 혁신 나선 정유-화학사들


입력 2020.04.12 05:00 수정 2020.04.12 07:05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 나선 굴뚝회사들

GS칼텍스 "에너지효율화는 시대적 소명"

공장 연료 LNG로 대체하고 폐기물 재활용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GS칼텍스

환경오염의 원흉이라는 눈총을 받는 석유 기반 기업들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투자자들에게 환경 측면의 리스크 해소를 어필하겠다는 의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회사인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친환경 기업 변신을 선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ESG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친환경 제품·솔루션 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이 환경 문제 해결을 고민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 석유 기반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래리핑크는 수익의 25% 이상을 열 석탄 수입으로 창출하는 회사에게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금융사들 또한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해 투자를 단행하는 ESG 경영을 필두로 내세우고 있다.


화학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굴뚝산업의 특성상 환경오염 물질을 수시로 내뿜는다. 세계가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친환경 경영없이는 투자 지원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최고경영자(CEO) 차원서 ESG 경영을 강력히 주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는 그룹사 차원에서 지난 2015년부터 비재무적 성과인 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허세홍 사장 취임 이후 ‘존경받는 에너지·화학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뒤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창립 이래 최초로 그린본드 발행에 나섰고, 이를 통해 확보한 1300억원의 투자금으로 사업장 시설을 친환경으로 바꿨다.


GS칼텍스는 최근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기존 저유황중유(LSFO)에서 전량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다. 연료 대체로 이산화탄소를 19% 이상 감축해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ESG 역량도 강화됐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까지 환경부정영향을 0으로 만드는 내용의 ‘그린밸런스(Green Balance) 2030’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울산CLX에서는 '클린(Clean) CLX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공업용수를 재사용하고, 폐수와 폐유 등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CLX는 환경 부문에 지난해에만 223억을 투자했고, 올해는 75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품질인증기관 기관 디엔브이지엘(DNV GL) 지속가능경영실 박영욱 심사원은 “과거 원유 채굴하는 해상 시설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당 기업에 투자했던 금융사들 또한 환경에 대한 임팩트를 고려하지 않은 투자를 했다는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며 “최근 들어 사회·환경 리스크를 식별하고 저감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회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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