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26일 만에 지역감염이 된 부녀는 간호사인 딸이 병원 내에서 감염된 뒤 아버지가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20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129번 확진자가 병원 내 접촉으로 감염된 뒤 가족 간 밀접 접촉으로 아버지인 128번 확진자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역학 조사 결과 129번 확진자(25세·여성)는 18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특이 증상이 없었지만, 확진 후 CT에서 폐렴 진단이 나왔다. 그는 16일 건강검진에서 실시한 단순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도 의심 소견이 나왔다고 시는 설명했다.
129번 확진자는 대구 요양병원에서 옮겨온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입원한 병동에서 근무했다. 간호사인 129번 확진자가 이들 입원환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29번 확진자 동선을 살펴보면 그는 지난 2일∼18일 4차례 부모 집을 방문했는데, 가장 먼저 방문한 날짜가 지난 4일이다. 129번 확진자가 다녀간 4일 후인 지난 8일 아버지인 128번 확진자(58세·남성·북구)가 몸살과 피로감, 어지러움 같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진단검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129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부산의료원 의료진과 직원 856명 중 835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129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접촉자 수를 조사하고 있다.
128번 확진자가 부활절인 지난 12일 예배를 본 교회에서 접촉한 사람은 모두 199명이다. 교회 접촉자 중 부산 거주자는 138명이며, 82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한편, 부산 누적 확진자는 전날과 같은 129명(타 시도 환자 2명 포함/질병관리본부 통계 기준 13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