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의 유동성 수혈을 받게 된 대한항공이 유상증자 등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가운데 주가가 약세다.
4일 오전 9시 4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장 대비 3.4% 내린 1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진칼(-2.87%), 한진칼우(-4.54%), 대한항공우(4.89%)도 줄줄이 하락세다.
전날 재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여부와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사회 의결을 토대로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금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유상증자와 유휴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해 산은과 수은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경우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도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를 보유하고 있어 만약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면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따라서 한진칼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