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역량 결집·강소기업 육성 통한 강건재사업 고도화
2020년 400만t 규모에서 2030년 1400만t으로 시장 확대
포스코가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로 상생과 혁신이 동시에 이뤄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데 사용된 철강제품을 말하며, 이노빌트는 포스코의 우수강재를 활용해 고객사에서 제작하는 프리미엄 건설자재 브랜드를 뜻한다. 포스코는 그룹사별로 강건재 역량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고객사 누구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 기회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7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강건재·건축 홍보관 '더샵갤러리'에서 지난해 11월 런칭한 '이노빌트(INNOVILT)' 브랜드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노빌트는혁신(Innovation), 가치(Value), 건설(Built)을 결합한 합성어로, 미래기술 혁신을 통해 강건재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건재는 기둥·보(구조재), 패널(내외장재) 등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건설 자재로, 포스코의 철강(steel)을 가공해 만든다. 소재 생산과 가공은 별도의 영역이지만 포스코는 '이노빌트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통합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만두를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만두 재료인 만두 피·속은 포스코의 스틸에, 만두는 강건재에 해당한다. 이노빌트 얼라이언스는 좋은 재료부터 만두를 빚는 방법까지 함께 고민해 최상의 만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정탁 마케팅본부장은 포스코의 강건재사업 방향과 관련해 “안전과 친환경을 요구하는 미래 건설시장 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을 만드는데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고객사인 강소 제작사, 시공사들과 함께 건설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룹사 역량 결집·강소기업 육성 통한 강건재사업 고도화
이를 위해 포스코는 △그룹사별로 강건재 사업을 특화해나가면서 △우수한 강건재 제작사/시공사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계열사인 포스코A&C는 건축의 기획, 디자인, 시공, 감리 및 사후관리까지 건축의 일련과정에 대해 종합수행하고, 모듈러공법을 적용하는 신사업을 개발한다. 포스코건설은 강건재 제품이 적용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안정성과 기술력이 우수한 포스코 강건재를 적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건설자재회사로서 전문 시공사업을 확대하고, 포스코강판은 포스아트(PosART) 등 철강 내외장재 시공사업에 특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성장성을 갖춘 강건재 제작사/시공사를 발굴해 포스코그룹 강건재사업에 참여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강건재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건설자재 제작회사인 NI스틸의 '스틸커튼월'은 포스코와 고객사가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대표적인 상생 사례다.
최근 고급 건물의 외벽으로 많이 사용되는 커튼월은 기존에 알루미늄으로 주로 제작됐으나 포스코는 NI스틸과 함께 ‘녹슬 걱정이 없는 철’인 포스맥(PosMAC)을 활용한 스틸커튼월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알루미늄 커튼월에 비해 내진성능은 30% 이상 향상된 반면 제작원가는 14% 가량 절감 가능해 강건재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배종민 NI스틸 대표이사 회장은 “포스코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제품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한층 높일수 있었으며, 우리나라 최초 고층빌딩인 삼일빌딩 리모델링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노빌트로 기술 인정 받고 건설 시장 잡는다
포스코는 이노빌트 인증제품을 지속적으로 선정하고 마케팅도 공동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노빌트 제품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포스코그룹의 강재가 사용되고 제품의 안정성·기술성·시장성 등이 우수해야한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브랜드위원회가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노빌트 제품을 최종 선정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첫번째 이노빌트 브랜드위원회를 개최해 청암이앤씨의 파형강판 등 국내 17개사 23개 제품을 이노빌트 인증제품으로 선정하고 고객사와 브랜드 사용협약을 체결했다.
파형강판은 평평한 강판을 물결모양의 형태로 가공해 구조적 성능을 높인 강판을 말한다. 청암이앤씨의 파형강판은 사매2터널 사고 복구에 사용되면서 이노빌트 제품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입증했다.
30중 연쇄 추돌 사고로 터널내의 콘크리트까지 파손돼 기존 공법으로는 터널 복구에 6개월 이상 걸리지만, 파형강판을 외부에서 조립해 터널 내부에 밀어 넣는 공법을 사용함으로써 공사기간을 1.5개월로 대폭 단축시켰다.
지난달엔 2차 이노빌트 브랜드위원회를 열고 디자인허브코리아의 포스아트(PosART) 판넬 제품 등 17개사 28개 제품을 이노빌트 인증제품으로 선정했으며, 이달 중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노빌트 제품으로 선정되고 브랜드 사용협약을 맺으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고객사는 상품에 이노빌트 인증 태그를 부착해 판매할 수 있으며, 이노빌트 제품이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에서 건축·토목 설계시 사용하는 BIM에 활용될 수 있도록 포스코로부터 3D 디지털 정보파일 제작도 지원받는다.
BIM(건설정보모델)은 3차원 형상정보는 물론 사용 부재와 재료 물량 등의 정보까지 담아 가상으로 시설물을 모델링하는 과정을 말한다. 포스코는 이노빌트 제품 각각의 성능과 제원 등이 담긴 3D디지털 정보파일들을 누구나 다운받아 설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노빌트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포스코와 고객사는 이노빌트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온오프라인 공동마케팅도 추진한다. 오는 7월과 10월 각각 열리는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 ‘코리아빌드’와 ‘포스코글로벌EVI 포럼’에서 이노빌트관을 마련해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온라인에서는 이노빌트 홈페이지, 포스코 뉴스룸, 포스코TV(유튜브) 등 포스코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노빌트 제품을 지속적으로 홍보한다.
이 같은 협업으로 포스코는 강건재 프리미엄화는 물론, 수요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상균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장 상무는 "한 해 강건재 시장 규모는 2200만t이며 현재 400만t 정도의 강건재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국내·해외를 포함해 2030년까지 1400만t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