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후원회장' 맡았던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
8월 전대 앞두고 세불리기…측근들 출마 요구 커
출마하면 '대권주자 프리미엄' 무난한 당선 예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5일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21대 총선 당선인들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는다. 당 안팎에선 이 위원장이 '식사 정치'로 당권·대권을 향한 몸풀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 측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초·재선의 민주당 총선 당선인 20여명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 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후원회장을 맡은 의원들의 지원유세에 직접 나설만큼 공을 들였던 터라, 참석 의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친이낙연계 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일에는 후원회장을 맡았던 낙선자들과도 오찬을 했다.
이 위원장의 움직임에 관심은 8월 전당대회로 쏠린다. 그의 출마 여부에 따라 판세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어서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인 만큼 전당대회 개최는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에 따라 한때 추대론도 떠올랐지만, 견제론도 상당해 그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측근들은 이 위원장에게 전당대회 출마를 강하게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위원장이 출마하지 않으면 당권을 놓고 복잡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야권이 지리멸렬하면 내부 분화가 일어나기 쉽다. 이걸 막기 위해서라도 이 위원장이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도 "이 위원장의 승부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민주당에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진보·보수 진영을 통틀어 차기 대권주자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당권을 놓치면 대권까지 탄력을 받기 어렵고,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경쟁주자들로부터 당권을 대권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로 삼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대권·당권 분리규정에 따라 그의 임기는 7개월 남짓이라, 보궐선거를 유발했다는 책임론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도 이러한 정치적 득실 관계는 충분히 숙고했을 것"이라며 "이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대권주자 프리미엄으로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